길자 http://blog.naver.com/azafarm

주말을 맞이하여 홍성군 결성면에 위치한 여러 문화재를 답사하고 왔습니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고산사와 결성동헌으로 우선 고산사의 모습부터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산사는 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로 신라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해집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보물 제399호로 지정된 대광보전을 비롯하여 산신각, 요사채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고산사에서 가장 중심 건물은 대광보전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에 팔짝지붕 형태를 갖고 있습니다. 대광보전이 보물로 지정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주심포 건물이라는 점으로 조선시대에 지어진 매우 드문 주심포 양식의 건축물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주심포란 기둥 바로 위쪽에만 '공포'(다층형 목구조)가 놓여진 형태로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가 놓여지는 다포형식과 구분 됩니다.

충남에 위치한 대표적인 주심포 양식 건물이 바로 '수덕사 대웅전'으로 고려시대 대표적인 건축양식이며 이러한 주심포 건축양식이 조선으로 넘어오며 장엄함을 강조하는 다포형식으로 발전이 되게 됩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요 전통건축에 대해 조금만 공부를 한다면 건축 양식이 변화하는 과정과 흐름 그리고 불교문화 등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답니다.

대광보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은 아미타불로 정식 명칭은 '목조아미타여래좌상'입니다. 아미타불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법을 설한다는 부처로 아미타정인, 설법인, 항마촉지인 등의 수인을 취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사찰을 가보면 극락전, 극락보전, 무량수전, 아미타전 등과 같은 곳에 모셔져있는 부처가 바로 아미타불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제 고산사를 뒤로하고 결성면 사무소가 위치한 면소재지로 이동을 합니다. 결성면은 조선시대에 한개의 현으로 관리되어 오던 곳으로 지금으로 말하면 한개의 군단위 규모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홍성이란 지명은 예전 홍주와 결성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름으로 지금은 면단위로 규모가 작아졌지만 역사와 문화는 어느 면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한 문화적 자원을 갖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성면 사무소 뒤쪽으로 멋드러진 외삼문이 놓여져 있는데 바로 이곳이 예전 결성현의 행정을 관장한 결성동헌이 위치했던 곳 입니다. 결성동헌은 현종 6년인 1665년 이 곳으로 옮겨졌다고 하며 현재 동헌을 비롯하여 책실, 형방청, 외삼문 등의 건물들이 남아 있습니다.

위 건물이 동헌으로 '망일헌'라는 이름이 붙어있었습니다. 동헌은 지방수령인 현감이 집무를 보던 공간으로 관아의 가장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짝지붕 형태로 되어 있으며 건물의 권위를 상징 하듯이 높은 기단 위에 건물이 놓여져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동헌 옆에는 자그마한 건물이 놓여져 있는데 이곳은 '책실'이라는 이름이 붙은 곳으로 책을 보관함과 동시에 현감의 자재가 머무는 공간이었다고 합니다. 아담한 크기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는데요 요즘 소형 한옥이 유행인데 이러한 모습을 본따 현대적으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결성면에서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성면은 오늘 소개해드린 고산사와 결성동헌 외에도 결성향교, 결성농요, 내포문화숲길 등 풍부한 유무형의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지역의 자원을 활용하여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멋진 모습이 펼쳐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글은 7월 9일에 작성됐습니다)

(이 사업(기사)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

이 코너에 실리는 글은 ‘따블뉴스’에 올라온 블로그의 글을 저작자 동의 하에 게재한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 코너로, 게재된 글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