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같은 날씨에 계곡·물놀이장도 가족단위 나들이 인파 몰려

▲ 8일 개장한 강릉 경포해수욕장 모습.
▲ 8일 개장한 강릉 경포해수욕장 모습.
▲ 9일 많은 피서객이 찾은 속초해수욕장에 튜브가 쌓여 있는 모습.
▲ 9일 많은 피서객이 찾은 속초해수욕장에 튜브가 쌓여 있는 모습.
▲ 9일 '제6회 경상남도지사배 전국래프팅대회'가 열린 산청군 경호강에서 참가자들이 물살을 가르며 급류를 헤쳐나가고 있다. 2016.7.9 [산청군 제공=연합뉴스]
▲ 9일 '제6회 경상남도지사배 전국래프팅대회'가 열린 산청군 경호강에서 참가자들이 물살을 가르며 급류를 헤쳐나가고 있다. 2016.7.9 [산청군 제공=연합뉴스]
▲ 9일 피서객 붐비는 동해안의 해수욕장 모습.
▲ 9일 피서객 붐비는 동해안의 해수욕장 모습.
남부 일부 지역에는 폭염 주의보가 내리는 등 한여름 날씨를 보인 9일 개장 첫 주말을 맞은 전국 주요 해수욕장에는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으로 크게 붐볐다.

계곡, 유명 물놀이장 등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등산객은 여름산행을 즐기기 위해 유명한 산을 찾아 땀을 흘리며 휴일 한때를 보냈다.

◇ '찌는 더위' 피해 해수욕장엔 인산인해

8일 일제히 개장한 강릉 경포대, 동해 망상 등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에는 개장 첫 주말을 맞아 더위를 피하려 멀리서 달려온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강원도 동해안 시·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경포해수욕장 1만여 명, 동해 망상해수욕장 8천여 명이 몰렸다.

경포해수욕장 관계자는 "경포를 비롯한 속초·낙산·삼척 해수욕장 등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에 9일 하루만 10만여 명의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내다봤다.

장마 후 모처럼 화창한 날씨를 보인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도 20여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찾았다. 인근 광안리와 송정해수욕장 등에도 크게 붐볐다.

해변을 찾은 사람들은 파라솔 아래서 빙수를 먹거나 아이들과 물놀이를 하며 모처럼 얼굴을 내민 태양 아래서 여름을 즐겼다.

제주에는 하루 4만8천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았다. 관광객들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성산일출봉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보거나 도내 11개 해수욕장을 찾아 더위를 식혔다.

경남은 김해·밀양시, 하동군, 함안군, 합천군, 창녕군, 함양군 등 7개 시와 군에 폭염 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많은 피서객이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 등 해수욕장을 찾았다.

경북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포항 영일대해수욕장과 개장을 앞둔 울진과 경주 등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젊은 피서객들도 물에 뛰어들거나 수상레저기구를 타면서 즐겁게 보냈다.

만리포·몽산포·꽂지 등 이날 일제히 개장한 충남 태안·당진 해수욕장과 지난달 문을 연 보령 대천해수욕장, 인천 을왕리와 왕산에도 인파가 몰렸다.

이밖에 전북은 익산·완주에 폭염 경보, 10개 시군에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된 가운데 군산 선유도, 부안 변산해수욕장 등에 해수욕객 발길이 이어졌다.

◇ 계곡·숲·물놀이장도 피서객·등산객 북적

무주 덕유산 계곡, 지리산 뱀사골 계곡, 내장산 계곡 등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이 찾아 발을 담그거나 수박을 먹으며 무더위를 이겼다.

산청군 경호강에서는 제6회 경남도지사배 전국 래프팅대회가 열려 참가 선수들이 급물살을 헤치고 바위 사이 아슬아슬한 코스를 통과하는 묘기를 선보였다.
설악산 국립공원 숲과 계곡에도 1만 내외의 등산객이 찾았고, 오대산·태백산 등 강원지역 유명한 산에서 땀을 흘리며 더위를 피하는 여름산행을 즐겼다.

속리산국립공원 화양계곡, 단양 소백산국립공원, 월악산국립공원 등에도 녹음이 우거진 여름 산을 타려는 등산객이나 탐방객이 많았다.

서울 북한산, 도봉산 등에도 산행객이 몰려 최근 내린 비로 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 뙤약볕을 피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물놀이장도 피서객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국내 대표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에는 1만8천여 명이 몰렸다.

입장객들은 초대형 워터 슬라이드 '메가스톰' 등을 타고 물살을 갈랐고, 높이 2.4m의 파도가 치는 파도 풀에 몸을 맡기며 즐거워했다.

테마파크 에버랜드에는 1만1천여 명이 입장해 '티익스프레스' 등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시원한 음료와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으며 더위를 날렸다.

대한민국 대표 비키니 미녀를 뽑는 '2016 오션월드 비키니 콘테스트'가 열린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에도 무더위도 피하고 볼거리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SK 와이번스가 운영하는 문학경기장 워터파크를 찾은 시민들도 수영장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150m 길이의 워터 슬라이드를 타며 스릴을 즐겼다.
도심 속 물가를 찾는 발길도 있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보행전용 거리로 운영된 서울 덕수궁길에는 어린아이들이 놀 수 있게 미니 풀장과 미끄럼풀장이 설치됐다.

엄마 손을 잡고 놀러 와서 물놀이를 즐긴 임민영(6) 군은 "아빠·엄마가 쉬는 날 멀리 놀러 가지 않아 심심했는데 이렇게 물속에서 놀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 피서객 차들로 종일 고속도로 혼잡

주말 나들이 행렬로 고속도로 곳곳은 지정체를 빚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지방 방향 고속도로 정체는 오전 7시께 시작해 정오께 절정에 달했다가 차차 풀려 오후 7∼8시께 해소될 전망이다.

영동고속도로를 비롯한 동해안을 잇는 주요 고속도로 상·하행 구간은 더위를 피해 오가는 차량 행렬로 온종일 혼잡했다.

(류일형 지성호 김호천 이종민 전승현 이강일 최영수 공병설 이재림 최은지 강영훈 임기창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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