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1농가 복구소요액 11억원
인삼·수박·멜론 등 피해 커
태풍 네파탁 북상… 초긴장
청렴한 대전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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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마’로 충남농가들의 생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충남농가들이 지난해 42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받은 가운데 이주 초부터 내린 강우로 도내 벼, 밭작물, 시설작물 등이 침수되면서 농가들의 재산피해가 불어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로 도내 791농가 517.1㏊(이날 11시 기준)가 피해를 입었다. 공주·논산시, 금산·부여·서천·청양군 등 6개 시·군에서 벼, 밭작물, 시설작물 등이 지속된 비에 침수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복구소요액만 10억 9400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출하를 앞둔 제철 과일이나 4~5년의 생육기간이 필요한 고가의 인삼 등 시설작물이 대거 피해를 입으면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791농가 517.1㏊ 중 시설작물 피해는 352농가 116.6㏊로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복구소요액으로는 전체 10억 9400여만원 중 무려 10억 100여만원에 달했다. 시설작물의 상세 피해 내역으로는 △인삼 51.6㏊ △수박 23.5㏊ △멜론 13.3㏊ △토마토 4.7㏊ 등이다.

특히 금산지역 농가들은 인삼이 침수되는 피해로 시름에 잠겼다. 4~5년 정도 재배하다 출하하는 인삼의 경우 3년(3년근) 이상부터 침수됐을 때 썩을 가능성이 높고, 또 썩을 경우 피해보상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인삼을 재배하는 금산의 한 농민은 “침수로 인삼이 썩어 수확을 전혀 못하는 경우에 대파대 기준에 맞춰 지원받는데, 300평당 100만원에 불과하다”라며 “300평을 정상적으로 출하하면 1500만원 정도의 수익이 생기는데 결국 보상금은 15분의 1 밖에 안된다”고 허탈해했다.

수박, 멜론, 토마토 등 제철과일을 키우던 농가들도 출하시기를 앞두고 입은 피해에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수박을 재배하는 부여의 한 농민은 “휴가철을 앞두고 출하시기에 맞춰 수박을 출하하려했는데 날벼락을 맞아 버렸다”며 “지난해는 가뭄으로 쥐어짜더니 올해는 물폭탄으로 애써 키워 논 농작물들이 쓸모없게 되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현재 북상하고 있는 태풍 네파탁이 10일경 제주, 남부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내주 초 충남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충남농가들의 피해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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