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1농가 복구소요액 11억원
인삼·수박·멜론 등 피해 커
태풍 네파탁 북상… 초긴장
청렴한 대전 만듭시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내린 비로 도내 791농가 517.1㏊(이날 11시 기준)가 피해를 입었다. 공주·논산시, 금산·부여·서천·청양군 등 6개 시·군에서 벼, 밭작물, 시설작물 등이 지속된 비에 침수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피해 복구소요액만 10억 9400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문제는 출하를 앞둔 제철 과일이나 4~5년의 생육기간이 필요한 고가의 인삼 등 시설작물이 대거 피해를 입으면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791농가 517.1㏊ 중 시설작물 피해는 352농가 116.6㏊로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복구소요액으로는 전체 10억 9400여만원 중 무려 10억 100여만원에 달했다. 시설작물의 상세 피해 내역으로는 △인삼 51.6㏊ △수박 23.5㏊ △멜론 13.3㏊ △토마토 4.7㏊ 등이다.
특히 금산지역 농가들은 인삼이 침수되는 피해로 시름에 잠겼다. 4~5년 정도 재배하다 출하하는 인삼의 경우 3년(3년근) 이상부터 침수됐을 때 썩을 가능성이 높고, 또 썩을 경우 피해보상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인삼을 재배하는 금산의 한 농민은 “침수로 인삼이 썩어 수확을 전혀 못하는 경우에 대파대 기준에 맞춰 지원받는데, 300평당 100만원에 불과하다”라며 “300평을 정상적으로 출하하면 1500만원 정도의 수익이 생기는데 결국 보상금은 15분의 1 밖에 안된다”고 허탈해했다.
수박, 멜론, 토마토 등 제철과일을 키우던 농가들도 출하시기를 앞두고 입은 피해에 망연자실한 상황이다. 수박을 재배하는 부여의 한 농민은 “휴가철을 앞두고 출하시기에 맞춰 수박을 출하하려했는데 날벼락을 맞아 버렸다”며 “지난해는 가뭄으로 쥐어짜더니 올해는 물폭탄으로 애써 키워 논 농작물들이 쓸모없게 되버렸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현재 북상하고 있는 태풍 네파탁이 10일경 제주, 남부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해 내주 초 충남지역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충남농가들의 피해는 더욱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