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연 9단-日인공지능 대국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에 이어 또 한 번의 인공지능과 프로바둑기사의 대결이 펼쳐진다. 일본 인공지능 바둑 소프트웨어와 국내 프로기사와의 대결로, 일본 인공지능 기술 수준을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6일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7일 러시아에서 열리는 ‘제60회 유럽 바둑 콩그레스’에서 프로기사 조혜연 9단과 일본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Zen’(젠)이 대국을 벌인다.

이번 대국은 유럽 바둑 콩그레스 조직위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조혜연 9단은 지난 3월 이세돌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국 당시 해설을 맡았던 인물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는 여자바둑 국가대표로도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동안 2002년 세계여자바둑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GEO배 여류국수전, 가그린배 여류국수전, 원익배 여류십단전 등에서 우승을 차지한 국내 대표 여류기사이다. 이에 맞설 젠은 일본 소프트웨어 기업 드왕고가 개발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인간의 두뇌를 모방한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이 적용됐다.

알파고와는 다소 수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지만,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바둑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이번 조 9단과 대결할 프로그램은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이번 대국에는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당시 알파고의 대리인으로 나섰던 구글 딥마인드 아자황 박사도 참석할 예정이며 구글 마인드도 주의 깊게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 9단은 이번 대국에 앞서 수리연 산업수학혁신센터의 초청으로, 오는 13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특강을 한다. 이번 강연에서 조 9단은 인공지능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가 그동안 축적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어떤 분야로 진출할 것인가를 비롯 앞으로 인공지능이 나갈 방향을 강의할 예정이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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