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전봉산초 급식파문 그 이후〉
새 구성원에 안정된 분위기에도, 안심못한 학부모들 도시락 보내
곳곳 청소·소독에 청결함 갖춰, 기대와 우려속 대립·논란 지속

▲ 왼쪽은 논란이 일은 대전봉산초 급식, 오른쪽은 4일 나온 급식. 학부모비대위 제공. 홍서윤 기자
4일 오전 11시20분경 대전봉산초등학교 급식실 안은 다소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대전봉산초는 급식부실과 비위생 문제를 비롯해 영양교사와 조리원 간 갈등이 표출되며 논란을 빚은 곳이다.

이날은 최근 교체된 조리원들과 영양교사가 급식실에서 첫 호흡을 맞추는 날이었다.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일자로 기존 조리원 전원을 교체했으며, 휴직에 들어간 영양교사 대신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사태해결을 모색했다. 전부 새로운 얼굴로 교체된 이날 대전봉산초 급식실은 이전에 비해 훨씬 안정감을 찾은 분위기다. 사태가 최고조로 악화됐을 때는 급식을 안 먹고 도시락을 싸오는 학생이 80~90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3분의 1 규모로 줄어들었다.

도시락을 싸온 한 학생은 “그래도 아직 엄마가 안심할 수 없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위생적인 측면에서도 지난 주말 영양교사와 조리원이 출근해 곳곳의 소독을 마침으로써 훨씬 청결해진 모습이다.

영양교사와 조리원 간, 교직원과 학부모 간 소통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는 점도 급식정상화의 희망을 나타냈다. 영양교사는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음식을 주는 동시에 급식실 안 소통과 웃음을 만드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의 변화에 학부모들은 기대를 표하는 한편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전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매일 3~4명 씩 조를 짜서 학교급식을 직접 먹어보는 등 변화를 꼼꼼히 챙기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김치 등을 잘게 자른 것과 어른이 먹기에도 염도가 적당한 것 등이 변화된 점”이라며 “구성원들이 노력하는 것은 보이나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대전봉산초 학교급식 논란이 가라앉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조리원 전보와 급식사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진상조사위원회, 특별감사 등의 구성을 둘러싼 대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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