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일본을 꺾거나, 쿠바가 포르투갈에 패하면 2부리그 잔류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공격을 이끈 라이트 서재덕.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공격을 이끈 라이트 서재덕.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부리그 잔류 희망을 키우고 월드리그 일정을 마쳤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랭킹 23위)은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2그룹 3주차 G조 3차전에서 네덜란드(26위)에 세트 스코어 3-2(25-16 22-25 21-25 25-21 18-16)로 승리했다.

3승 6패(승점 9)로 대회를 마친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에 열리는 중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중국이 승리하면 2부리그에 잔류한다.

오후 9시 10분에 열리는 쿠바와 포르투갈 경기에서 쿠바가 패해도 3부리그로 내려가지 않는다.

이번 대회 2그룹 최하위가 3부리그로 강등된다. 순위는 승패-승점-세트득실-점수득실 순으로 정한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포르투갈은 2승 6패(승점 6)로 최하위(12위)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2그룹 파이널라운드 주최국 자격으로 강등을 면제받았다.

결국 11위가 3그룹으로 내려간다.

한국은 쿠바(2승 6패 승점 7), 일본(2승 6패 승점 9)과 '11위' 자리를 피하고자 다툰다.

일본이 중국에 패하면 승수에서 한국이 앞선다.

쿠바가 포르투갈에 패해도 한국은 2부리그 잔류를 확정한다.

일본, 캐나다 원정에서 6패를 당한 한국은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체코, 이집트 경기에서 연승을 거두며 기적을 꿈꿨고, 네덜란드에도 승리하며 그 가능성을 키웠다.

출발부터 상쾌했다.

한국은 1세트에서 서재덕(한국전력), 최홍석(우리카드), 정지석(대한항공)이 공격을 이끌고, 네덜란드 장신벽을 피해가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세트 공격을 조율한 세터 곽명우(OK저축은행)의 활약도 빛났다. 곽명우는 24-16에서 2단 공격으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2세트에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7-14로 끌려가던 한국은 서재덕의 화력과 상대 범실에 기대 19-21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21-23에서 최홍석의 오픈 공격이 상대 블로커에 막혀 21-24로 밀리며 2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아쉬웠다.

한국과 네덜란드는 시소게임을 펼치며 18-18로 맞섰다.

하지만 서재덕과 정지석이 연속 범실을 해 18-20으로 밀렸다.

21-23에서는 최홍석의 오픈 공격이 상대 블로킹에 막혀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한국은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가고자 안간힘을 썼다.

4세트 17-14에서 토머스 코엘베인에게 중앙 속공을 허용하고, 서재덕이 연속해서 상대 블로킹에 막혀 17-17 동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상대 범실과 최민호의 블로킹 득점으로 19-17로 다시 앞섰다.

서재덕의 서브 득점이 나와 23-20으로 달아나며 승점 1을 확보했다.

마지막 5세트에서 듀스로 승부를 끌고 간 한국은 16-16에서 서재덕의 공격에 이어 네덜란드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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