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이 돌아왔다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넥센과 KIA의 경기. 4회말 KIA 임창용이 역투하고 있다. 2016.7.1
pdj6635@yna.co.kr
▲ 임창용이 돌아왔다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넥센과 KIA의 경기. 4회말 KIA 임창용이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73번째 경기, 임창용(40)이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창용은 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방문 경기에 0-8로 뒤진 4회말 2사 1루에 등판했고 한 타자를 상대해 삼진을 잡았다.

임창용이 KBO리그 경기에 등판한 건,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지난해 10월 5일 광주 KIA전 이후 270일 만이다.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건, 무려 1998년 10월 4일 광주 OB 베어스전 이후 6천480일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등판한 임창용은 차분하게 투구했다.

김민성과 맞선 임창용은 초구 시속 145㎞짜리 직구를 택했다. 그가 가장 자신 있어 하는 공이다.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친 임창용은 7구째 시속 143㎞ 직구로 김민성의 헛스윙을 끌어내 삼진을 잡았다.

임창용은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창용은 2014년 11월 말 마카오에서 불법 카지노를 한 혐의로 올 1월 법원으로부터 벌금 1천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에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했고, KBO는 올 1월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규시즌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동안 무적(無籍) 상태로 지내던 임창용에게 KIA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3월 28일 계약을 발표하면서 임창용은 18년 만에 고향 팀에 돌아갔다.

임창용은 1995년 KIA 전신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1998년 시즌 종료 뒤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과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2014년 삼성으로 복귀한 임창용은 도박 파문으로 삼성을 떠났다. 그를 받아준 곳은 고향 팀 KIA였다.

KBO 징계로 임창용은 1군 경기는 물론이고 2군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출전할 수 없었고, 전남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며 징계 해제만을 기다렸다.

최근 임창용은 징계 해제를 앞두고 1군 선수단과 동행했고, 지난달 30일 KIA가 LG 트윈스와 올해 정규시즌 72번째 경기를 치르면서 모든 징계를 소화했다.

징계 기간은 끝났다.

김기태 KIA 감독은 임창용을 마무리로 내정했다.

첫 등판은 승기가 넥센 쪽으로 기운 상황에서 했다.

구위 점검을 마치고 KIA팬에 뒤늦게 입단 신고를 한 임창용은 남은 경기에서 KIA 뒷문을 책임진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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