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희 진천경찰서 덕산파출소

최근 '강남역 공중화장실 묻지마 살인사건' 및 '사패산 등산로 살인사건' 등과 같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살해)'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치안이 잘 돼있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늘어남에 따라그 불안감은 일상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사실 오래전부터 사회적 관계에 의한 면식범 또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아닌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의 피해자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 이유로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약자라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이유로 '페미사이드' 범죄가 늘어나면서 여성안전에 대한 불안감과 사회적 관심이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이에 경찰에서는 오는 8월 31일까지 3개월간 여성범죄에 대해 특별치안 활동을 펼치며 홍보기간으로 정하는 한편, '여성안전 특별 치안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필요 시 정신질환자의 강제입원을 요청키로 하는 등의 방안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기존에 있던 '스마트 국민제보 앱'에 '여성불안신고' 버튼을 추가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범죄취약지역 뿐 아니라 시설이나 인물까지도 지역주민 제보를 적극 수렴해 이 제보를 토대로 순찰활동을 강화하고 시설을 보완할 방침이다. 이용방법은 앱을 설치한 후 '여성불안신고' 버튼을 클릭해 평소에 범죄로부터 불안감이 느껴지는 지역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 불안감을 느끼는 이유와 개선사항을 기재해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신고하면 된다.

진천경찰서는 여성범죄 예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여성안심귀가 서비스'를 실시해 여고생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인 여성 및 아동, 노인 등에게 광범위하게 제공해 여성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가로등이 없는 주변 마을도 함께 순찰하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진천서 관내 22개 공중화장실에 비상벨을 설치하고 여성이 단독으로 거주하는 관사를 정밀 진단하고 취약시간대에 가시적인 순찰활동을 강화해 단독 거주 여성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진천서는 앞으로도 여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불안요인을 심층 면접, CC(폐쇄회로)TV·방범창·조명시설 등의 물리적 환경 정밀진단을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여성이 혼자 운영하거나 근무하는 미용실·편의점 등에 대해서도 특별 방범진단을 실시하는 한편, 특별 순찰구역으로 지정해 특별 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은 가용경력을 집중한 가시적 순찰과 수요자 중심의 문제해결 지향적 경찰활동을 가미해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범죄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모쪼록 경찰의 여성안전 특별치안대책 추진 등 적극적·선제적 대응으로 국민이 안심하고 어느 곳이든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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