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향후 일정
IBS 본원 개방형으로 건립, 시민들 지식·문화 교류의장

▲ 기초과학연구원 조감도. 연합뉴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는 2005년 과학·예술·인문학 교수 등이 결성한 '랑콩트르'(Rencontre)라는 모임에서 나온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세계적인 학자들이 모여 연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17대 대선 당시 공약으로 사용됐고, 그렇게 단군이래 최대 국책사업이라 불리는 과학벨트가 첫 발을 내디뎠다.

과학벨트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는 것은 물론, 대전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5조 7000여억원이 투입되는 과학벨트 건설에 따른 직접적인 파급 효과는 물론, 구축 후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대전으로 모이면서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대됐다.

대전시도 과학벨트 구축에 따른 향후 20년간 지역경제 효과가 생산 213조원, 부가가치 81조원, 고용 136만명 등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과학벨트는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0년 과학벨트 부지가 명시되지 않은 채 관련 특별법이 통과돼 논란이 됐고, 이듬해 과학벨트 부지가 대전 도룡·신동·둔곡지구로 확정됐지만 정부와 대전시가 부지 매입비 부담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면서 또다시 2년을 끌었다.

이후 옛 엑스포과학공원에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들어오는 것으로 부지 문제가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미래부가 대전시에 지원키로 했던 예산이 걸림돌로 등장하면서 사업시기만 지연됐었다.

이러한 수많은 고비를 넘겨 30일 과학벨트 핵심기관인 IBS 본원 건립을 위한 기공식이 열렸다.

IBS 본원은 2018년까지 1단계 건립을 마치고, 2021년에는 2단계 사업까지 마쳐 최종 완공된다.

IBS 본원은 개방형으로 건립된다. 연구실의 개별적인 보안을 강화해 전체 건물에 대해서는 누구나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외부 소통의 중심이 될 중앙광장이 들어서고, 내부 크리에이티브 밴드를 통한 연구원 간 소통 공간도 확보된다. 우선 1단계 건립은 약 20만㎡ 부지에 연면적 7만 2000㎡ 규모로, 연구동과 실험동, 동물실험동, 연구협력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대전시민을 위한 도서관 등이 들어선다. 특히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될 도서관은 IBS홍보관·전시관·도서관(1층), 다목적 계단식 강당(2층), 열람실·자료실·세미나실(3층) 등 대전시민이 지식과 문화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2021년 마무리될 2단계는 IBS 연구단이 핵심적인 연구를 할 수 있는 연구동을 추가로 건립한다.

김두철 IBS 원장은 “IBS 본원 건립을 차질없이 진행해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과학벨트의 핵심기관으로 창조적 지식창출에 앞장서 과학 기반의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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