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대회 32강 진출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2810만 파운드·약 477억원) 32강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29일(현지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아드리안 만나리노(55위·프랑스)를 3-0(6-4 6-3 7-6<5>)으로 물리쳤다.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남자단식 출전 선수 128명 가운데 가장 먼저 3회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비 때문에 대회 진행에 차질이 생겼다. 아직 1회전을 끝내지도 못한 선수들이 있는 상황에서 일찌감치 3회전에 선착한 조코비치는 체력 조절을 하기에 유리한 이점도 얻게 됐다. 지난해 윔블던부터 최근 열린 4개 메이저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로 최근 그랜드 슬램 대회 30연승을 내달렸다.

메이저 대회 30연승은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조코비치가 유일하게 달성했다. 조코비치 다음 기록은 페더러의 27연승이다. 조코비치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또 다른 기록을 이뤄내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는 샘 쿼레이(41위·미국)-토마스 벨루치(62위·브라질) 경기 승자와 3회전을 치른다. 페더러는 마르커스 윌리스(772위·영국)를 3-0(6-0 6-3 6-4)으로 제치고 32강에 안착했다.

페더러의 이날 상대 윌리스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출전 경력이 없는 무명 선수로 화제를 모았다. 사실상 현역에서 은퇴해 코치 생활을 하던 윌리스는 이번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까지 진출했고, 1회전에서 세계 랭킹 54위 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를 잡아 파란을 일으켰으나 페더러의 벽을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올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윔블던 남자단식 사상 최다인 8회 우승을 달성하게 되는 페더러의 다음 상대는 알렉산드르 돌고폴로프(33위·우크라이나)-대니얼 에번스(91위·영국) 경기 승자다. 여자단식에서는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페트라 크비토바(10위·체코)가 2회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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