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만가구 중 19만 3000가구
전국 평균 27% 크게 웃돌아
고령화 등 2035년 40%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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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주시 모충동에 거주하는 A(29) 씨는 오래전부터 홀로 숙식을 해결하는 혼밥족(혼자 밥을 먹는 행위)이다. 대학시절 학업을 위해 충남 아산에서 청주로 독립한 그는 이제는 주말이면 혼자 숙식을 해결하는 것이 대수롭지 않을 정도로 혼자만의 삶에 익숙해져 있다.

#2. 주말부부인 B 씨는 1시간 거리의 출·퇴근 시간을 아끼기 위해 최근 독립했다. 처음에는 식사문제부터 여러가지 불편함이 많았지만 이제는 익숙해졌다. 오히려 1주일에 한번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애뜻하고 부부금슬도 좋아진 것 같다.

충북 도내 ‘1인 가구’ 비율이 32%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인 27%를 훨씬 상회한다. 1인 가구 증가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의 ‘2015 하반기 맞벌이 가구 및 1인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전국의 1인 가구수는 551만 가구로, 2014년보다 17만 1000가구가 늘었다. 이 중 충북은 전체 가구수 62만 1000가구 중 32.1%(19만 3000가구)가 1인 가구로, 전국 평균(27.2%)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연구원은 ‘충북지역 1인 가구 주거실태 분석과 정책방향’ 연구자료를 통해 ‘2035년 충북지역의 1인 가구비율이 40%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도내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영동이며 보은, 괴산, 단양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자체는 상대적으로 타 지역보다 발전이 더디고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연구원은 도시지역의 산업활동 증가와 대학생 유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지역이 독거노인 증가와 같은 1인 가구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맞벌이 부부들의 증가에 따라 주말부부가 늘어나고 있고 학생들의 학업문제와 결혼 연령의 증가, 고령화 등이 1인 가구의 수 증가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며 “전국의 1인 가구의 수가 60년대 이후 6배 이상 증가하고 있어 1인 가구화는 현재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충북의 경우 인구의 고령화 등으로 인해 1인 가구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완종 기자 lw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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