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소백산 트레킹 명소 ‘급부상’
옛 선비·화가들도 수려한 산세 칭송
60여㎞ 구간 4개 코스 다양한테마

▲ 자연에 신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단양 소백산 자락길이 트래킹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소백산 자락길을 걷고 있는 관광객 모습. 단양군 제공
산자수명(山紫水明)의 자연 신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단양 소백산 자락길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산바람을 타고 트레킹 명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양은 예로부터 퇴계 이황·금계 황준량·수암 권상하 등 선비들이 마음의 고향으로 인식했고, 김홍도·최북 등의 화가는 단양의 팔경을 화폭에 담고자 했다.

시인과 묵객들은 저마다의 시와 산문으로 팔경의 경치를 노래하며 풍류 명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녹음과 따사로운 햇살 속에서 트레킹 진수를 맞볼 수 있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단양 소백산 자락길 코스 곳곳마다 마치 옛 선현의 모습으로 빙의되어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며 저마다 마음 속에 아름다운 화폭을, 때론 주옥같은 시상을 떠올리며 삼매경에 빠진 관광객들의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단양 소백산 자락길은 대강면 당동리에서 시작해 고드너머재, 온달산성, 베틀재를 넘어 영월군의 김삿갓 묘까지 이어지는 60여㎞ 구간에 걸쳐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이는 소백산 자락길의 절반에 해당하는 거리이며 제4코스 가리점마을옛길로 시작해 제5코스 황금 구만냥 길, 제6코스 온달평강 로맨스길, 제7코스 십승지 의풍옛길 등으로 이어진다.

제4코스 가리점마을옛길은 대강면 당동리에서 노루 고개를 넘어 장현리를 지나 가리점마을(마조리)을 거쳐 되인재(당인재)를 넘는 옛길이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으면서 만들어내는 깔때기 모양의 지형인 ‘돌리네’를 볼 수 있다. 제5코스 황금 구만냥 길은 단양읍 기촌리에서 시작해 구만동을 지나 보발재를 넘어 고드너미재에 이르는 길이다. 구만동에는 가난한 농부가 신선의 말을 듣고 늙은 소나무 밑을 파서 황금 구만 냥을 발견하고 돌아와 보니 가족이 모두 굶어 죽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제6코스 온달평강 로맨스길은 고드너머재에서 시작해 화전민촌이 있는 방터를 지나 온달산성, 온달관광지를 거쳐 영춘면사무소에 이르는 길이다.

계명산 자락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로 남한강과 태화산의 지맥이 어우러지는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제7코스 십승지 의풍옛길은 영춘면사무소에서 출발해 베틀재를 넘어 영월군의 김삿갓 묘에 이른다. 의풍옛길인 베틀재는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 3대 염로(소금을 운반하는 길)로 꼽히던 길이다. 남한강변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는 깎아지른 석벽을 감상할 수 있다. 단양 소백산 자락길의 또 다른 묘미는 고구려 명장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전설을 테마로 한 온달관광지, 굽이굽이 이어져 계곡미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선암계곡,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지준길 단양군 홍보팀장은 “단양 소백산 자락길은 산세가 수려해 예로부터 선조들의 칭송을 받던 곳으로 국·내외 트레킹 마니아는 물론이고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관광명소로 사랑받고 있다”며 “역사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단양 소백산 자락길은 추억과 낭만을 쌓을 수 있는 여행지로 제격”이라고 말했다. 단양=이상복 기자 cho2225@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