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수협 대전시 대중교통혁신추진단장
[시선]

해외 주요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는 트램은 도심의 교통혼잡과 대중교통의 수송분담율 감소 문제,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인식돼 대전시 민선6기 핵심공약사업으로 진행중에 있다. 또한 대중교통체계의 혁신적 개편을 위해 대중교통혁신추진단 조직을 새로 신설했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시범노선인 ‘스마트 트램’ 2개 노선을 공개하고 오는 202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트램은 내년 기본·실시설계 추진과 동시에 중앙정부와 협의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2018년 상반기 중에 착공에 들어가 2020년 상반기 본격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도입하는 대전시 트램은 단순 도시철도사업이 아닌 지속가능한 도시교통환경 구축과 도시재생, 경관, 관광활성화를 위한 다목적의 사업이다. 트램은 단순한 교통수단으로 인식하면 안 된다. 보다 확장된 도시정책 수단으로 활용돼야 한다.

도시 계획 측면에서는 도시공간 재조성, 도시 재개발을 동반하기 때문에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한 주요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자동차로 혼잡했던 도심을 직접 관통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현대적으로 개선된 저상 트램은 접근성이 좋아 육교나 지하철처럼 계단을 오르내릴 필요도 없고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주부가 유모차를 끌고도 쉽게 탈수 있다.

도심에서 이용객이 자동차 없이도 불편 없이 쇼핑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이동의 불편과 쇼핑물품에 대한 운송의 불편을 일거에 해결해 줄 수 있다. 자동차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어 보행자들의 안전이 향상된다.

트램의 성공 열쇠는 버스를 포함한 대중교통체계 전체의 개편뿐만 아니라 자동차 수요관리정책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교통수단인 트램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도시 평면교통체계를 구성하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시내버스 등과의 연계를 통한 노선 조정이 불가피하다.

기존 버스 노선체계의 개선없이 트램을 새로 도입한다는 개념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된다. 대전시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트램은 순환형으로 간선운행을 담당하고, 버스는 지선운행을 담당하는 등 역할을 수행하는 데 방점을 둘 계획이다.

아울러 승용차의 수요를 트램으로 흡입 할 수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 승용차의 통행패턴을 면밀히 분석하고, 승용차의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는 환승체계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

승용차로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것보다 트램을 포함한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며, 쾌적하고, 경제적이며, 시간손실이 적어야만 승용차 수요를 트램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가 7월에 발표할 트램 노선에 따라 트램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교통체계를 마련해 트램교통을 중심으로 한 도시철도, 시내버스, 자전거, 보행 등 다수단 통합교통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다.

트램 건설은 단순히 교통수단을 넘어 후세대에게 물려줄 친환경, 교통약자, 도시재생 등 대중교통의 핵심 아이콘이 되어 도시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다할 것이며 시민들의 적극적 지지와 관심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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