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주요부품 검증시설 구축, 1년간 133억원 예산들여 완공, 자체검증 국가 전세계 8개국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의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의 주요 부품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시설이 대전에 구축됐다. 그동안 해외 연구기관의 도움을 받았던 부품 검증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어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이하 가속기사업단)은 중이온가속기 구축을 위한 핵심시설인 초전도고주파(SRF) 시험시설을 구축하고 내달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27일 밝혔다.

SRF는 가속기 핵심 부품의 성능을 사전에 검증하는 시설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다. KAIST 문지캠퍼스에 구축된 SRF은 지난해 6월부터 총 133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1년 만에 완공됐다. 가속기사업단은 이번 구축된 SRF을 이용, 극저온환경(-269℃ 이하)에서 초전도가속관, 저온유지모듈 및 초전도선형가속기(SCL) 시범모델의 성능 검증을 거쳐 시험에 합격한 장치에 한해 신동지구내 본 시설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번 SRF 구축으로 그동안 해외 연구기관에 의존했던 주요 부품의 시험을 자체적으로 할 수 있어 비용 절감은 물론 중이온가속기 구축 시간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SRF의 성공적인 구축은 세계적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초전도가속관을 직접 설계·제작해 자체 시험시설로 부품의 성능 검증까지 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정순찬 가속기사업단장은 “이번 SRF 시험시설의 구축이 완료됨에 따라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으며, 주요 공정 지표인 2017년 하반기 SCL 데모(demo) 빔 인출 시험이 가능하게 돼 사업 완공 목표인 2021년에 성공적으로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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