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지역협력계획서 등 보완요구
코스트코, 비율 명시하진 않았으나 지역민 고용에 긍정적인 입장 밝혀
점포개설 등록 수리… 내년 8월 개장

<속보>=‘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이 점포 개설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통과해 내년 8월에 문을 연다.

<5월 3일자 12면·30일자 10면 보도>

27일 세종시에 따르면 시는 코스트코 코리아에서 세종점 개설을 위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에 대해 검토절차를 밟아 지난 15일 최종 승인했다. 세종시는 코스트코 코리아에서 세종점 개설 등록을 위해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점포 개설에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 수리 결정을 내렸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역협력계획서에 지역민 고용에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 등 나름대로 마련한 상생 방안을 담아 점포 개설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대규모 점포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지자체는 대규모 점포가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가 미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그 사유를 명시해 적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는 지난 4월 말 세종시에 처음으로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시에서 일부 내용이 미진하다고 판단, 보완 요청을 받았다. 당시 세종시는 서류 보완을 요구하면서 코스트코 코리아 측에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과 상생할 수 있는 활성화 방안 등을 담아 줄 것을 요청했다.

세종시는 직원 채용 시 일정 비율의 지역민을 고용해야 한다는 내용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과 지역 업체에서 만든 물품 등의 판매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도 필요하다는 입장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코스트코 코리아 측은 본사의 고위직 인사가 세종시를 찾아 본사 방침을 전하며 시가 요청한 지역 상생 방안을 수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종점 개설 결정에 앞서 세종지역에서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신규 점포 개설을 요구했던 점까지 지적하며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앞세워 과도하게 압박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만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도 대규모 점포 신규 개설로 인해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야 하고, 주민 편의시설인 대규모 쇼핑센터 개설을 원하는 주민 여론이 높아 다각도로 검토과정을 거치는 등 고민이 깊었다. 더구나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규모 점포가 제출한 상권영향평가서 등에 대해 적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보완을 요청할 수 있지만, 실효성 면에서는 미흡하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스트코 코리아 측에서 지난달 중순 두 번째로 제출한 지역협력계획서 등을 통해 일정 비율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지역민 고용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신청을 수리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에 따라 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은 지난 3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신축공사 허가에 이어 세종시에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절차를 마쳐 오는 8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8월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세종점은 대평동에 2만 5000㎡의 부지에 지상 1~2층은 영업·임대매장, 3~4층은 주차장으로 구성되며, 홈플러스 세종점과 이마트 세종점에 이어 세종시에 들어서는 세 번째 대형판매시설이 된다.

세종시 관계자는 "코스트코 코리아 세종점이 주민들에게 쇼핑 편의를 제공하면서 지역민 고용 등 지역과 상생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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