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관평천 포획현장
민·관 포획단 30여명 출동, 하천부터 훑어 수문쪽 유도, 투망·그물·뜰채 등 총동원, 5시간 작업 끝에 30㎏ 포획

▲ 25일 생태계 교란 생물 민·관 포획단이 동화울수변공원 저류지 수문에서 황소개구리와 올챙이를 포획하기 위해 투망을 던지고 있다. 정재훈 기자
“저류지 수문은 그야말로 물 반 황소개구리 올챙이 반이네요.”

25일 오전 10시, 대전 유성구 관평동 인근 관평천과 동화울수변공원에 황소개구리를 잡기 위해 모인 포획단원 중 한 명이 수변공원 저류지 수문 앞에서 탄식을 내질렀다. 이날 대전시와 유성구 공무원, 갑천 지킴이, 관평천 지킴이 등 민·관으로 구성된 30여명의 포획단은 가슴장화와 투망, 그물, 뜰채로 중무장한 채 황소개구리를 잡으려 이곳저곳을 분주히 돌기 시작했다. 앞서 새벽 7시 무렵부터 포획단 중 정찰조 몇몇이 황소개구리와 올챙이가 밀집한 지역을 탐색했고, 관평천 하류와 수변공원 수문에 몰려있는 것을 확인했다.

“황소개구리가 수문에 집중돼 있으니 하천부터 훑고 올라갑시다. 개구리와 올챙이가 놀라 수문으로 몰리면 투망으로 한 번에 잡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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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김일기 유성구 환경보호과장이 관평천 일대에서 붙잡은 황소개구리와 올챙이를 손으로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김일기 유성구 환경보호과장이 지시를 내리고 포획단원과 함께 물에 들어가자 올챙이들이 인기척을 피해 수문 방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 때 단원이 투망을 던졌고, 황소개구리와 올챙이 수백마리가 걸려들었다.

투망이 수차례 반복해 던져지자 삽시간에 수천마리에 달하는 황소개구리 올챙이가 포댓자루에 쌓이기 시작했다.

유성구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수문이 산책로와 인접해있어 황소개구리의 천적인 백로와 왜가리, 가물치가 없어 많이 번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수변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은 황소개구리를 잡는 포획단의 모습을 신기해하며, 같이 온 자녀에게 황소개구리가 환경을 해치기 때문에 잡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5시간여 작업 끝에 포획된 황소개구리와 올챙이, 알은 4포대, 30㎏ 상당에 이르렀다.

유성구 관계자는 “관평천 인근에 다량으로 서식하는 황소개구리가 장마와 함께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급히 포획단을 구성했다”며 “오늘 포획작전 말고도 황소개구리를 근절하기 위해 꾸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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