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평천 일대 집단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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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유성구 관평동 동화울수변공원 저류지 수문 인근에서 발견된 황소개구리가 물 위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대전 관평천 일대에 황소개구리가 집단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류지 인근 물웅덩이에 셀 수 없을 만큼의 황소개구리 올챙이가 관찰돼 생태계 훼손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였다.

22일 대전 유성구 관평동 동화울수변공원과 관평천 일대를 조사한 결과 황소개구리와 황소개구리 올챙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동화울수변공원 내에 조성된 저류지의 물이 하천으로 방류되는 수문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황소개구리는 성인 손바닥 크기 가량 됐고, 올챙이 또한 엄지손가락 크기로 토종 개구리보다 3~10배 정도 크기를 보였다. 장마를 앞두고 웅덩이에 서식하던 황소개구리 올챙이가 비와 함께 하천을 따라 다른 지역까지 퍼질 수 있어 포획이 시급해 보였다. 동화울수변공원은 관평천 하류에 위치해 갑천과 650m를 두고 인접해 있어 장맛비로 황소개구리와 올챙이가 갑천에 유입될 경우 대전 전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주민 김모(63·유성구 관평동) 씨는 “수변공원에 2~3년 전부터 황소개구리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 갑자기 늘어났다”며 “물이 고여 있는 곳마다 황소개구리 알과 올챙이가 눈에 띄어 걱정된다”고 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황소개구리는 1970년대부터 식용으로 수입됐고, 이후 사육농가가 수익성이 떨어지자 무단으로 방류해 국내 생태계에 큰 악영향을 끼쳤다.

거대한 몸집에 육식성이 강해 뱀과 박새, 개구리 등 국내 토종생물을 무차별로 잡아먹어 1998년 2월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됐고,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관리 대상이다.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될 경우 자치단체는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방제활동을 펼쳐야 하고, 상수원보호구역이라도 포획과 채취를 할 수 있다.

유성구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관평천 현장 점검을 통해 개체 수가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했고, 6월 말부터 포획작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자생단체인 관평천 지킴이 회원과 공무원 30여명이 그물과 뜰채, 투망을 활용해 생태계 교란종인 황소개구리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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