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가격 0.11% 하락
청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4월4~6월13일) *둘째줄은 변동률

메인4-600.jpg

최근 청주지역 아파트 가격 하락세가 심상찮다. 대규모 분양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분양이 속출하고 아파트시장 상승을 견인할 호재가 없어 추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 효성아파트(전용면적 59㎡)의 경우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1억 5000만원을 웃돌았으나 현재 1억 3000만원대로 2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여기에 실거래가는 1000만원 가량이 더 빠진 1억 1000만~1억 2000만원대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흥덕구 가경동 세원2차 아파트(전용면적 105㎡)의 평균 매매가도 1억 8000만원으로 형성돼 있지만 실제는 이보다 2000만원 가량 하락된 가격에 매매된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가격 하락의 주된 원인은 지역 내 신규 아파트 공급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2∼3년간 청주에는 1만 7928가구의 아파트가 공급됐다. 이처럼 대규모 물량이 풀리면서 실수요자들은 아파트 값이 요동칠 것으로 예상, 섣불리 나서지 않고 투자 시기를 지켜보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청주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까지 매년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하지만 올해들어 시장 전반의 매수 분위기가 달라졌다. 9000여가구의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과잉공급 논란이 불거졌고 본격적인 가격 조정국면에 들어섰다.

업계에서는 최근 지역에서 아파트가 대량 공급되면서 아파트값 폭락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청주지역은 정부의 금리인하와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완화 등과는 별도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꺾이기 시작한 것은 가격만이 아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크게 줄어 올해 상반기 293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574건의 52%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실거래가 하락폭은 통계치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시장에 형성된 시세대로 내놓아도 매매 성사가 어렵다보니 급매물로 인한 시세 하락분은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청주 아파트 값은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13일 기준으로 전국 아파트 가격은 0.01% 상승했지만 청주지역은 0.11%로 큰 폭 하락했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시장 전반에 큰 부담으로 작용됐다"며 "과잉공급에 따른 정부의 대책이 없다면 당분간 가격 하락세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달 청주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억 7065만원으로 지난해 5월 1억 6482만원에 비해 538만원 상승에 그쳤다. 이는 평년 증가폭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면적당(1㎡) 시세 추이를 살펴봐도 올해 2분기 194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 197만원 오른 뒤 소폭 하락 중이다.

김영복 기자 kyb102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