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이 1등 브랜드- 한끗다른 생각 넘버원시대 한획
기존 프랜차이즈 비용 부담 재료 직접 공급… 단가 줄여
타 매장 비해 마진율 높아 올 매출 20억원 성장 기대

지역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허니빈스(대표 오진호)’는 시장의 신흥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부터 지역 번화가 등지에 모습을 드러낸 허니빈스는 세계적인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이 판치는 지역 내 커피브랜드 시장을 접수(?)함은 물론 서울·수도권 지역 진출을 앞두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토종 ‘노란 꿀벌’ 허니빈스의 날갯짓이 시작된 것은 지난 2012년. 해외·외지 커피 브랜드의 불평등한 프랜차이즈 계약에 분통을 터뜨리던 오진호(41) 대표가 ‘차라리 내가 브랜드를 만드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품게 된 것이 그 시작이었다.

기존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초기 매장 인테리어비용부터 시작해 각종 유통 공급과정에서 비용을 받아내는 것이 ‘너무 과하다’는 게 오 대표의 생각이었다. “4년 전 커피 프랜차이즈 매점 운영을 위해 각종 브랜드에 수 차례 상담을 받았는데 불공평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상상할 수 없이 많은 투자금을 쏟아부어야 하지만 수익은 적은 구조입니다.”

대기업 살찌우기가 아닌 지역과 가맹주를 위한, 모두가 같이 상생하는 프랜차이즈 설립이 목표였다. 물론 그와 허니빈스가 걷는 길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을 덜 주기 위해서는 그만큼 재료들을 적은 가격에 공급해야 했고, 그 부담은 자신이 져야 했기 때문이다. 허니빈스는 양질의 재료를 직접 공급해 단가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보통 쿠키나 케익은 물론 커피 원두까지 납품을 받는 프랜차이즈가 많은데, 우리는 다소 어렵더라도 직접 생산하는 방법을 택했어요. 덕분에 가맹점주에게 전가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허니빈스는 대전 유성구 진잠동에 로스팅 공장을 두고 커피 원두를 생산 중이며, 각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소화되는 각종 과자류도 소속 파티셰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 오 대표는 “재료 직접 생산으로 여러 잡다한 거품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고 이는 가맹점주 마진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정확히는 밝히기 어렵지만,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과 규모 등이 비슷할 경우 마진율이 2배는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허니빈스는 품질보증서를 갖춘 최상급 G1등급 커피를 쓰고 있고, 부가적인 과자류 재료도 유기농 생산품만을 고집하고 있다.

오 대표와 허니빈스의 노력은 가시적인 성장으로 이어졌다. 첫해와 2년차에 각각 2억원과 6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올해 2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은 물론 충남지역에 퍼진 가맹점 수는 지금까지 40여개로, 내달 중 서울 길동과 목동, 일산 등 수도권 진출 교두보도 모습을 드러낸다.

오 대표와 허니빈스는 지역 내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 모금활동을 진행하고, 대전역 동광장에서 배식봉사에 동참하는 등 지역에 대한 봉사도 열심이다. 오 대표는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커피와 음식을 만들고, 상생하는 마음을 갖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덕분에 공룡 프랜차이즈 기업들 사이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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