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의정활동 통해 경험갖춰
의장단·상임위원장직 도전나서
‘업그레이드’ 노리는 선거도전도

지방의회들의 후반기 원 구성이 임박하면서 ‘초선’들의 행보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회에 많은 초선의원들이 탄생하면서 이들의 힘이 결집될 경우 의회 운영 전반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정도의 세력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시의회의 경우 22명의 의원 중 13명이 초선의원이고, 대전 기초의회 중 의석이 가장 많은 서구의회(20석)에도 12명이 초선이다. 심지어 서구의회 박양주 의장은 전반기 원 구성 파행 과정에서 초선으로서 의장직에 오르기도 했다.

중구의회도 12석 중 8명, 유성구의회는 11명 중 7명이 초선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대덕구의회도 9명 중 4명이 초선이다.

특히 지난 2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다선의원들과 차별성을 주장할 수 있는 경험까지 갖추면서 초선의원들 사이에서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직을 노리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의회 다수당 소속 초선의원들은 기회가 된다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직에 도전할 의사가 분명해 보였다.

대전의 한 초선 기초의원은 “다선의원들의 경험은 인정하지만 관성에 젖어 생활정치에 소홀히 하거나, 허술한 제도를 이용해 사욕을 챙기는 모습을 볼 때마다 지방의회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으로 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관례를 따라 다선에게 양보하거나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관례처럼 재선 이후에나 다른 선거에 도전하던 것을 벗어나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고 다른 선거에 나서는 이른 바 ‘업그레이드’를 노리는 초선의원들도 늘면서 원 구성 과정에 적극 참여하려는 모습도 눈에 띈다.

또 다른 초선 기초의원은 “기초의회의 경험을 오래 하는 것보다 가진 능력을 발휘해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광역의회에 도전하고, 기초단체장까지 노린다면 정치적으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지 않겠나”라며 “굳이 재선, 3선으로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기보다 더 빨리 시야를 넓히고 싶다”고 직함 욕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 인사는 “지방의원들이 자신의 정치적인 성장을 위해 관례보다는 도전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무리하게 튀는 행동을 하지는 않겠지만 뜻이 맞는 초선의원들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시 다선의원들의 입지가 다소 불안해 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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