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아니라 가롯 유다와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문재인 비롯해 내부논쟁 했던 동지들께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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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마지막 원내대표를 지낸 이종걸 의원은 29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대통령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된다면 국민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반 총장을 향해 "재앙" 등의 원색적 단어로 비판한 데 이어 "예수가 아닌 유다와 같은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이날 퇴임 기자회견과 이어진 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만약 반 총장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될 때와 퇴임할 때의 지위는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반 총장은 여당이 인물이 없으니 모셔오려는 것 아니냐. 그러니까 우리가 후진국"이라며 "어린 학생들도 '반기문의 꿈'을 키울 정도로 훌륭한 분인데 왜 대통령이 될, 치욕이 될 사람을 만들어 버리느냐"고 했다.

그는 "대통령은 필요한 사람, 잘할 만한 사람을 뽑아야지 유명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다"라면서 "예수 그리스도 같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가롯 유다와 같은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지금은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분을 국민이 바랄 텐데, 그런 면에서는 반 총장은 너무 턱없다"면서 "반 총장 같은 사람이 나타나 재앙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경제 상황에 준비된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국민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두고도 "우리는 속으로 거부권을 행사해줘서 감사하다고 박수를 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민주주의 방식으로 했다면 이렇게 실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거부권행사가 나라에는 안 좋은 것이지만, 속으로는 우리한테는 좋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를 해주시면 우리는 '땡큐'다"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원내대표 활동을 떠올리며 "새누리당 지도부가 아닌 박 대통령의 존재감을 더 강하게 느꼈다"며 "야당으로서는 박 대통령 퇴임 후의 '상왕 정치' 구상을 무력화해야 했다"고 말했다.

원내협상 상대였던 새누리당 원유철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실례되는 표현일 수 있지만, 청와대에 끌려다녔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 의원은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서는 "문재인 전 당대표를 비롯한 저와 내부논쟁을 벌인 동지들께 정중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의 단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문 전 대표의 당 운영방식에 항의하며 44일간 당무를 거부한 일에 대해서는 "앞으로 그런 일이 다시 발생한다면 그런(당무를 거부하는) 선택은 안하겠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의 향후 정치적 진로를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며 "(당대표 출마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답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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