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장기기증 통계 발표
신체훼손 문제·유교 영향
이식받는 환자 15% 수준
기증활성화 위한 제도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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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장기기증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건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최근 한국장기기증원이 발표한 ‘2015년 지역별 장기기증 통계’에서 인구 100만명당 장기기증 비율은 대전이 18.2건으로 가장 높았다.

대전에 이어 울산 18건, 서울 13.9건, 제주 13.7건, 부산 13건 등의 순이었다. 이 결과는 지난 21일 열린 대한이식학회 제12차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국내 장기기증 희망자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식 대기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한 해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는 3500여명을 넘어섰지만, 뇌사자 장기기증은 전국적으로 501건, 사후기증은 27건에 불과했다.

또 질병관리본부 통계를 보면 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무려 4년에 이르는 등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내 장기기증이 저조한 것은 신체 훼손을 꺼리는 유교문화 영향과 유족이 반대하면 기증할 수 없는 각종 제도 때문으로 분석됐다.

건양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황원민 교수는 “장기이식을 받는 환자는 전체 대기자의 약 15% 수준으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 개선과 기증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예우정책 보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재근 기자 jack33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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