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복당 신청한 이해찬 대신 새 인물 임명땐… 전국적 친노 반발
대전, 동구·대덕 다수 도전자 예상... 중구서는 송행수 반대 기류 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달 1~3일 전국 253개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위원장 공모에 돌입한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 패배지역에 대해 엄격한 실사를 예고한 만큼 대전·충청권의 낙선 지역위원장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된다. 특히 이번 지역조직 쇄신이 내년 말 대선 경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계파 간 힘겨루기도 관측된다.

실제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일찌감치 복당신청을 한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인 세종시 지역위원장 선임문제가 계파갈등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에 새 지역위원장을 임명한다면, 이 전 총리가 복당해 지역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친노진영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인사들은 총선 당시 공천 배제는 차치하더라도 당선 이후 복당심사를 미루고 있는 중앙당에 대한 불만이 내재돼 있는 상태다. 여기에 세종지역위원장 공모를 강행할 경우 세종을 넘어 전국적인 친노 인사들의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전의 경우도 상황이 원활하지는 못한 상황이다. 20대 총선에서 더민주는 대전 7개 지역구 중 4곳에서 당선인을 냈다. 중앙당의 예고대로라면 동구, 중구, 대덕구 등 3개 지역에 대한 엄격한 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동구와 대덕구의 경우 강래구·박영순 지역위원장이 오랜 기간 위원장직을 역임하며 탄탄한 조직력을 쌓아왔지만 총선에서 내리 패하며 ‘새인물론’이 부상하고 있어 다수의 도전자가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또 중구의 경우 총선 직전 ‘전략공천’을 통해 후보가 된 송행수 변호사의 행보에 따라 지역위원장 경쟁 구도가 복잡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총선 후보가 지역위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역위원회 내부에서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어 자칫 송 변호사와 반대세력 간 대결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의 경우는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가 다수의 당선인을 배출하면서 자체적 교통정리가 완료됐다는 평가다. 낙선지역의 경우라도 충남은 더민주가 오랜 기간 인물난에 허덕이던 곳이었던 만큼 대부분의 총선 후보자들이 그대로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한성 기자 hansou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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