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해외철도사업 계획
조직 전면개편… 가시적 성과
올해 말레이시아·인도 집중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공단)은 대규모 해외철도사업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해외사업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은 공단의 인도·인도네시아 등 중점국가별 교류협력과 수주기능을 각 사업부서로 일원화하고 해외사업본부장 직속 사업지원팀을 설치해 수주전략 수립과 사업인력 배치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공단은 2005년 중국 수투선 감리 사업으로 해외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이후 이달 1500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LRT) 1단계 사업 수주에 이르기까지 해외진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은 공단 최초로 사업관리(PM, Project Management)를 포함한 궤도·시스템구축·시험운행 등 '사업단위 일괄수주'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자평했다.

최근 공단은 급성장하고 있는 아태(亞太)지역 철도사업 수주를 위해 타깃 국가를 지정해 해외사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2015년 인도와 방글라데시 시장진출에 이은 올해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경전철 사업수주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인도 철도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자카르타 경전철 1단계 사업 수주에 이어 기존협약의 연장선에서 후속사업(14㎞, 약 9000억원)에 대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고속철도 1단계 감리사업(약 1000억원)에 대한 제안서도 곧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현지 도급순위 1위인 국영감리사와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MOU를 체결한 바 있어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공단이 고속철도 감리 사업을 수주하면 국가 대항전으로 전개되고 있는 13조원 규모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도 수주경쟁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역시 향후 10년간 170조원 규모의 철도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주요 해외시장이라 할 수 있다. 공단은 인도 시장을 '제2의 중국'으로 집중 공략할 계획이며, 지난해 수주한 '럭나우 메트로 사업'이 인도시장 진출을 위한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단은 이달 델리~뭄바이 기존선 고속화에 대한 예비타당성 보고서를 인도 철도부에 제출했다. 특히 올해부터 인도정부가 400여개 철도역사에 대한 재개발을 적극 추진 계획에 따라, 인도정부에 국내 민간업체와 공동으로 뉴델리 역사(21만평, 1조원 규모) 역세권 개발을 최초로 제안한 상황이다.

지난 4월에는 파라과이 발주청은 아순시온 경전철 우선사업(15㎞, 약 4000억원) 관리용역 계약체결 협의를 요청해왔다. 파라과이 사업수주는 남미권 최초의 철도사업 수주로 본격적인 남미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영일 이사장은 해외철도시장이 “230조원 규모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블루오션”이라며 "풍부한 사업관리 경험을 지닌 공단이 국내 철도기술의 성공적 해외진출을 견인할 수 있도록 해외사업 조직과 및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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