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9년사이 자녀부양 인식변화, 가족가치관 약화·경제난 주원인
부모 49.6% “대학졸업까지 책임”, ‘결혼때까지’ 응답은 지속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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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청투데이 DB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은 줄고 자녀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돌보면 된다는 인식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 가치관의 약화와 경제난으로 인해 노부모 부양 인식과 함께 자녀 양육책임 의식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2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가족형태 다변화에 따른 부양체계 변화전망과 공사 간 부양분담 방안'(책임연구원 김유경)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자녀가 결혼할 때까지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비율은 급감한 반면 자녀가 대학졸업 때까지 돌보면 된다는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분석 결과 '자녀가 혼인할 때까지' 부모가 자녀를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은 2003년 32.1%에서 2006년 27.0%, 2009년 23.1%, 2012년 20.4% 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또 '자녀가 필요로 하면 계속' 자녀를 돌봐야 한다는 인식도 2003년 6.3%에서 2006년 5.5%, 2009년 5.0%, 2012년 4.6% 등으로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녀 대학졸업 때까지' 부모가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003년 40.2%에서 2006년 46.3%, 2009년 49.6%, 2012년 49.6%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보건사회연구원이 2003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자녀부양에 대한 인식이 최근 9년 사이 크게 변화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연구팀이 이와 별개로 지난해 8~9월 전국 20~64세 100명(남성 510명, 여성 490명)을 대상으로 '자녀부양에 대한 인식 태도'를 전화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팀이 성인 자녀에 대한 부모의 부양책임 범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고자 '취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 '결혼비용 지원(집 마련 제외)', '신혼집 마련', '손자녀 양육지원' 등 4가지 항목에 대해 5점 만점의 점수를 매기도록 한 결과 모든 항목이 3점 이하로 나타났다.

항목별로는 '취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 2.94점, '결혼비용 지원' 2.6점, '신혼집 마련' 2.59점, '손자녀 양육지원' 2.22점 등 모두 3점 이하로 남녀 성별에 상관없이 부모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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