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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마드리드 공격수 호날두와 감독 지단이 서로 부둥켜 안고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축하하는 모습. ⓒ연합뉴스
축구는 전후반 각각 45분 ‘각본없는 드라마’답게 희로애락이 연출된다. 이번 2015-2016 UEFA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레알마드리드의 11번째 우승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지만 결코 쉽게 달성할 수 없는 기록이다.

레알마드리드는 한국시각 29일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하 AT 마드리드)를 꺾고 통산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챔피언스리그에서 11번 우승을 뜻하는 ‘라 운데시마’ 호칭을 얻었다.

‘라 운데시마’보다 한 차례 우승을 덜 한 10회 우승을 뜻하는 ‘라 데시마’도 있다. 공교롭게도 레알마드리드는 ‘라 데시마’도 AT마드리드를 꺾고 이뤄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T마드리드를 4대1로 눌렀다. 

감독 지네딘 지단(44)은 팀을 맡은지 5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선수 시절 레알마드리드에서 이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지만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서 우승하는 진기한 경험까지 소유하게 됐다. 지단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한 역대 일곱 번째 감독으로 기록됐다.

앞서 현역 시절 지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로 세 차례나 뽑힌 전설적인 미드필더 출신이지만 지도자 능력은 검증되지 않은 상태였다. 2014년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2군 격인 카스티야 감독으로 활동해 온 것이 지도자 경력의 전부였다.

하지만 지단은 
프리메라리가 시즌 중반 팀을 맡으면서 선수단의 지지를 바탕으로 팀 결속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된 레알마드리드 선수단을 장악한 원동력은 다름아닌 그의 축구 실력으로 무장된 그라운드의 카리스마였다. 

지단은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8년 월드컵 우승과 유럽 국가대항전 유로2000 우승, 그리고 프로 소속으로 두 차례 이탈리아 1부리그 '세리에A' 우승을 경험했고, 스페인으로 건너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프리메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한때, 이적설의 진원지였던 호날두는 "지단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며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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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이 감독 지단을 들어올리며 헹가래하고 있다.ⓒ연합뉴스
온라인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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