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 이용 2.5배 증가, 사립대학 적립금 덩달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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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등록금이 20년 전인 1996년과 비교해 2~3배 가량 인상된 가운데 같은 기간 사립대 적립금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1996년 연간 평균 319만원이었던 사립대 인문사회계열 등록금은 2015년 641만원으로 인상됐으며, 공학계열 등록금 또한 같은 기간 418만원에서 827만원으로 두 배 가량 올랐다.

특히 1996년 500만원 가량이던 의학계열 등록금은 2015년 1000만원을 넘어섰다. 1996년 200만원 내외였던 국립대 등록금 또한 대폭 인상돼 2015년 400만~700만원 수준에 이르렀다. 인문사회계열 등록금은 170만원에서 352만원으로, 공학계열은 217만원에서 450만원, 의학계열도 225만원에서 676만원으로 3배 가량 올랐다.

등록금이 인상되면서 사립대 적립금 규모 또한 크게 증가해 1996년 1조 1000억원이던 전체 사립대 적립금은 2014년 8조 2000억원으로 7.4배 늘었다. 2009~2013년동안 대전·충청권 사립대 가운데 적립금을 가장 많이 늘린 대학은 청주대로 2187억원에서 2928억원으로 742억원이 늘었다.

같은 기간 백석대는 313억원이 증가했고 건양대(224억원), 순천향대(182억원), 중부대(178억원), 대전대(156억원) 등도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대전권 사립대 가운데 누적 적립금이 가장 많은 대학은 을지대(966억원), 건양대(977억원), 대전대(494억원), 우송대(457억원), 배재대(324억원), 한남대(213억원) 순이었다. 대학등록금을 마련하는 데 가계가 느끼는 경제적 부담도 여전했다.

1995년 정부 학자금 대출을 이용한 학생 1인당 평균 대출액이 115만원에서 2014년 293만원으로 2.5배 증가해 등록금이 인상된 만큼 학생들의 대출부담도 증가했다.

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20년동안 정부의 교육예산은 꾸준히 늘어왔고,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 지원 또한 증가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대한 정부지원은 OECD 국가평균에 미치지 못한다”며 “학생과 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이 여전한 근본 원인은 여기에 있다. 과도한 학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등록금 인상률 제한이 아닌 표준 등록금 산출을 통한 등록금액 제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은경 기자 ekka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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