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시장 가격인상 논의
시민단체 반대 목소리
“서민물가 외면하는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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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지난해 소주값 인상에 이어 최근 맥주 가격도 들썩이면서 곳곳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는 가격 인상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상 폭이나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는 현재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조용히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에 오비맥주가 출고 가격을 인상한다면 2012년 8월 카스와 OB골든라거 등 전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89% 올린 지 3년 만에 또 인상하는 셈이다.

그러나 맥주가격 인상을 두고 소비자들과 시민단체는 높은 영업이익률과 물가인상 파급을 고려해 맥주업계가 가격인상을 자제해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지난해 소주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두부, 달걀, 햄버거 등에 이르기까지 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맥주 가격까지 올리는 것은 ‘서민물가를 외면하는 처사’라는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최근 주류시장 및 업체 현황, 주류 출고가 인상에 의한 음식점 가격 추정 등을 통해 문제 제기에 나섰다.

물가감시센터는 맥주의 출고가격과 소매가격이 동일하게 5.5% 인상될 경우, 음식점 가격은 15.4% 오를 것으로 추정되며 출고가 인상시 소비자 부담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주류업계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을 확보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변동률이나 원재료 가격 인상 등 여러 이유를 들어 가격인상을 시도해 왔다”며 “이는 분명히 독과점의 폐해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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