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주연? '응답'의 저주? 부담감 없습니다"

배우 류준열(30)은 올해 초 tvN '응답하라 1988'로 그야말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런 그가 MBC TV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로 곧장 지상파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 게다가 파트너는 '믿고 보는' 황정음이다. '운빨' 터졌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일어난 이 변화가 어지러울 만도 하건만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운빨로맨스' 제작발표회에 나선 류준열은 차분하다 못해 덤덤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첫 지상파 주연인데 부담감은 없나' ''응답하라'의 저주('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후속작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거둔다는 속설)를 어떻게 깰 생각인가' 등의 질문을 받고는 "부담감은 없다. 작품을 새로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제 상황, 전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고 잘라 답했다.

그는 "워낙 많은 사랑을 받은 전작 덕에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앉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감사하다"면서도 "그 작품은 그 자리에 그냥 두고 저는 '운빨로맨스' 자체만 놓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그가 맡았던 정환과 제수호가 '츤데레'(겉으로는 퉁명스럽지만 속은 따뜻하다는 뜻의 신조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말에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분명히 다른 인물"이라는 짧은 답변으로 선을 그었다.

천재 프로그래머이자 게임회사 CEO로, '인간관계를 글로 배운' 제수호 역을 맡은 그는 미신을 맹신하는 심보늬(황정음 분)를 만나 조금씩 타인의 삶을, 세상을 깨우쳐간다.

류준열은 "제수호를 단순히 천재로 끝나는 인물이 아니라 천재지만, 현재까지 오면서 겪은 과거의 아픔이나 트라우마 같은 복합적인 감정이 담겨있는 인간적인 캐릭터로 만들고 싶다"며 "많은 고민거리를 안고 시작했는데 좋은 동료, 제작진과 함께 하다 보니 고민이 하나씩 해결되고 있다"며 촬영 현장에 대한 만족감을 전하기도 했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황정음에 대해서는 "첫 만남이 드라마 화보 촬영이었는데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제가 다음날 새벽에 촬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흔쾌히 제가 먼저 촬영하게 해주시기도 했다"고 호흡을 자랑했다. chomj@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