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연구생 4대보험조차 미적용, 연구중 손가락 절단… 장애 판정
과거 폭발사고도 보상없이 처리, 산재시 보상절차없어 개선시급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연구활동을 하는 학생연구생은 근무 중 재해를 입어도 마땅한 보상 절차가 없어,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연구원은 학위과정을 이수하면서 출연연에 근무하는 석사과정 이상의 연구생으로, 비정규직으로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4대 보험조차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25일 대덕특구 내 출연연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한국화학연구원 학생연구생 A(26) 씨는 지난 3월 실험 도중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관련사설 21면

홀로 화합물을 섞는 실험 도중 유리 플라스크(flask) 속 화합물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폭발했다.

A(26) 씨는 보안경과 안전장갑 등 보호장비를 착용했지만, 폭발과 함께 날아온 플라스크 조각에 왼손 네번째 손가락과 다섯 번째 손가락이 절단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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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시 종합병원으로 이송돼 수술까지 받았지만 손가락 접합에는 실패했고,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26) 씨는 장애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학생연구생 신분으로 4대 보험이 가입되지 않아 산업재해 보상은 받지 못한다.

소속 출연연인 화학연 자체 보험으로 치료비는 받을 수 있지만, 장애에 대한 보상은 받을 길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2014년 10월에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소속 학생연구생 3명이 인근 벤처기업에 견학을 갔다가 폭발사고로 다쳤지만, 이들 역시 보상을 받지 못했다.

여기에 학생연구생의 임금도 비정규직 연구원의 3분의 1에 불과한 것이 알려지면서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현재(2014년 기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소속 25개 출연연 소속 학생연구생은 총 3100여명으로, 전체 연구인력(1만 3500여명)의 23%에 달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경우 1100여명으로 정규직의 2배가 넘고 상당수 출연연에도 수백명의 학생연구생이 연구 또는 보조활동을 하고 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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