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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EBS1 '리얼극장 행복' 방송 캡처
방송인 정정아가 '아나콘다 사건' 이후 아버지와의 갈등에 대해 털어놨다.

24일 방송된 EBS '리얼극장 행복'에서는 정정아와 아버지 정대근 씨가 함께 중국 여행을 하며 오랫동안 쌓여온 갈등을 푸는 시간을 가졌다.

정정아는 지난 2005년, 아버지의 환갑잔치를 위한 경비마련 목적으로 촬영을 결심하고 정글 행 비행기에 올랐고, 촬영 도중 아나콘다에 물리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도전! 지구탐험대'는 폐지에 이르렀고, 이에 정정아는 피해자가 아닌 한 프로그램을 없애버린 연예인으로 낙인찍히고 만다.

이날 방송에서 정정아는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 아나콘다가 제 근육을 물고 있다가 제가 팔을 빼니까 아나콘다의 이빨이 박히는 상황이 됐다"며 "그 사건을 언론과 방송국이 알게 되면서 비난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이런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기 시작한 정정아를 더욱 힘들게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아버지 정대근이었다. 

정정아는 "아버지가 '그 프로그램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 가는데 네가 없애냐, 당장 가서 빌어라'라고 하더라. 아무도 나를 비난하지 않는데 아버지만 비난했다"고 잊을 수 없는 아픔을 털어놨다.

아버지 정대근 씨는 "아나콘다 물린 걸로 사람 생명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촬영하다 보면 다치기도 하고 힘들어서 아프기도 하고 심지어 죽기도 하는데, 그 사건만 생각하면 울화통이 터진다"고 답답해했다.

이에 정정아는 "그냥 말이라도 '네가 그 때 혼자 그런 일을 겪어서 무서웠지? 얼마나 놀랐겠니'라고 한 번이라도 이야기 했으면 마음이 이 정도로 사무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오열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온라인팀 cctoda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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