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연 최종순·권요셉·한귀남 박사팀

▲ 선진국형 식중독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30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가 개발됐다. 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선진국형 식중독으로 알려진 노로바이러스의 감염 여부를 현장에서 30분 만에 확인할 수 있는 진단 키트가 개발됐다.

추가 연구를 통해 다른 전염병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돼,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전염병 확산 방지에 획기적인 계기를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바이오융합분석본부 생물재난연구팀 최종순·권요셉·한귀남 박사팀은 종이칩(paper chip)을 이용한 고감도 저비용 현장진단(POC) 분석 플랫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30분 이내에 노로바이러스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친수성·소수성 왁스 패터닝 및 수직적층 배열·구성을 통해 저비용 소재인 종이 표면에 3차원 유체유로를 형성하고, 간단한 슬라이딩 조작을 통해 비전문가도 손쉽게 고감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원스텝 현장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진단키트는 금나노입자의 촉매특성을 활용한 금속 침전법을 이용함으로써, 단순한 조작 하나만으로도 검사의 측정감도를 획기적으로 증폭시켰으며, 기존 상용 노로바이러스 신속진단키트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검사 민감도를 최대 100배 향상시켰다.

권요셉 박사는 “기존 현장진단키트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웠던 시료·시약의 순차적 주입 및 혼합 과정을 사용자가 추가적인 장치 없이 원스텝으로 작동 완료되는 센싱 플랫폼 원천기술을 개발한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최종순 기초지원연 부원장은 “POC 검사·분석 분야는 대형의료기기 시장과는 달리 아직까지 세계적인 절대 강자가 없는 분야”라며 “이번 연구를 통한 플랫폼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를 계기로, 향후 타 출연연과의 융합연구를 통해 지카, 메르스, 뎅기열바이러스에 대한 고감도 검출 장치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염병과 같은 생물재난에 대한 국가사회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를 통해 거대 다국적 기업들과 맞설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선점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지난 13일자에 게재됐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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