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원내사령탑 정진석 이어 혁신위원장에 대전 출신 김용태
더민주 변재일·박완주 ‘실무 중용’... 국민의당 사무총장에 ‘괴산’ 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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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을 치른지 1달이 지난 현재 정치권의 시선은 또 다른 접전인 19대 대선을 향하고 있다.

총선에서 패한 새누리당과 승리했지만 정치적 ‘텃밭’인 호남을 내준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호남에서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 모두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새로운 여정에 돌입한 모습이다. 특히 전통적인 ‘캐스팅 보트’ 지역이지만,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정치권의 중심이 된 충청권 표심을 얻기 위해 당의 요직에 지역 인사를 대거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가장 활발한 ‘충청 끌어안기’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바로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은 총선 패배 이후 당 수습을 위해 충청 출신의 정진석 당선자(충남 공주·부여·청양)를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세웠다.

전날 비대위원회와 나란히 당 쇄신을 주도하는 혁신위원회의 사령탑을 맡게 된 김용태 의원은 지역구는 서울 양천을이지만,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고까지 다닌 충청 출신으로 알려졌다.

또 차기 전당대회까지 당의 살림을 책임지면서 당연직 비대위원으로도 활동할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충남 예산·홍성)도 내리 3선을 한 충청권 대표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아울러 전날 임명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도 여권에서 봤을 때 충청권을 배려한 인사로 볼 수 있다.

더민주에서는 원내 전략 수립과 협상을 주도하는 원내 지도부에 충청 출신이 대거 포진한 상태다.

‘정책통’으로 불리는 변재일 정책위의장(충북 청원)을 비롯해 정당 간 협상 실무를 책임지는 원내수석부대표 자리에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을)이 임명됐다. 모두 실질적인 정책을 다루는 위치인데다가 충청 지역 경제에 위협을 끼치는 수도권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를 같이 하고 있어 대선 정국에서 지역을 꿰뚫는 공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에는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이 최고위원에 임명된 데 이어 김영환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고 있어 호남을 벗어나 충청권으로의 외연 확대에 교두보가 되고 있다.

아직 원구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새누리당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이나 더민주 양승조 의원(충남 천안갑)의 20대 국회 상임위원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처럼 여야 3당이 충청권 인사 등용으로 대변되는 충청 끌어안기에 나서는 공통적인 원인은 외연 확장 때문이다.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의 경우 각각 영남과 호남의 지지만으로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충청에 손을 내밀고 있다. 총선에서 수도권을 가져오며 전국정당으로 거듭난 더민주 역시 호남을 뺏긴 상황에서 충청권 표심이 반드시 필요해진 상황이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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