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미식기행 대전골목여행, 전국서 여행가 50여명 모여, 옛 충남도청·맛집 등 투어

▲ 옛 충남도청을 방문한 여행가들이 도지사 집무실 테라스에 나와 도청의 외관을 둘러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원도심에 숨겨진 볼거리가 많다던데 이 기회에 한 번 느껴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여행가 50여명이 12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대흥동 우리들공원 앞에 뭉쳤다.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부터 타지에서 온 이들까지 대전 원도심 문화와 맛을 즐기기 위해 먼 거리를 한달음에 왔다.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와 대전마케팅공사가 대전을 알리기 위해 준비한 ‘문화미식기행 대전골목여행’의 서막이 열린 것이다.

문화미식기행 대전골목여행은 관광버스를 이용한 판에 박힌 상품이 아닌 여행객이 대전 원도심을 직접 걸어다니며 골목을 체험하고, 숨겨진 맛집 멋집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첫 목적지는 원도심 사이사이에 숨어있는 도자기 공방 아트팩(미은오리 작업실)과 가죽 공방 뚝딱으로, 여행가들은 2조로 나뉘어 각각 도자기 팔찌와 목걸이, 가죽공예를 체험했다.

아기자기한 소품을 하나씩 만들어 손과 목에 찬 이들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대전의 명소인 진로집과 스마일칼국수 식당. 50여년 역사의 진로집은 두부 두루치기로 이미 정평이 나 있고, 스마일칼국수는 TV 프로그램을 통해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많은 인기를 몰고 있다.

대전의 맛에 흠뻑 빠진 이들은 짧지만 강렬한 식사시간을 마친 후 원도심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전의 근대건축물인 대흥동 대전창작센터와 산호다방, 각종 갤러리를 둘러봤고, 원도심 정취의 절정에 있는 옛 충남도청에 방문했다.

1932년에 건립된 옛 충남도청사는 일제강점기 건축양식을 고스란히 지닌 대표적인 근현대사유물로 등록문화재 제18호로 지정돼 있다. 여행객들은 도청 곳곳을 살펴보며 옛 건축물의 양식과 대전의 과거와 현재를 둘러보고, 도청 곳곳에 숨겨진 대전의 매력을 마음껏 즐겼다.

한 여행객은 “대전에 볼 것이 없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음식이 존재했다”며 “오늘 자리에서 대전의 숨겨진 보석을 하나하나 찾아낸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후 3시 원도심을 누비느라 속이 다시 출출해질 무렵, 쉬어가는 코스로 대전평생학습관 옆에 위치한 북카페 이데로 향했다. 이데는 대흥동 문화 콘텐츠를 생산하는 ‘월간토마토’, 문화공간 ‘딴데’를 운영하는 곳으로 지역의 많은 예술가가 찾는 장소 중 하나다.

이곳에서 여행가들은 코코아와 초콜릿 음료를 마시며 휴식을 취했고, 덤으로 수제 초콜릿 만들기 체험도 함께했다.

이날 여행을 함께한 김세만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대전 원도심은 지하상가와 중앙시장, 목척교 야경, 화랑 등 국내는 물론이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상품 개발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가진 곳”이라며 “원도심이 가진 콘텐츠를 하나로 응집시키면 전국에서 몰려드는 명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jjh11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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