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동 모모스테이크

▲ 저렴한 가격(7500원)의 소고기 스테이크.
▲ 간장 양념과 불맛이 알맞게 밴 안창 불고기 스테이크(7500원).
스테이크는 비싸고, 어려운 음식으로 여겨진다.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아도 스테이크가 먹고 싶은 날이 있고, 지글지글 고기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 들이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날도 있다.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에 위치한 ‘모모스테이크’는 그런 날 제격인 장소이다. 식당에 들어서면 따뜻한 조명의 아늑하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함께 개방형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 여러명의 요리사들이 프라이팬을 앞뒤로 움직이자 불이 화르륵 타오른다.

기대감이 고조된다. 달궈진 철판에 갓 구워진 소고기 스테이크와 야채들이 얹어 나온다. 윤기가 자르르 감도는 스테이크는 먹기 좋게 잘려져 있고,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음식을 받기가 무섭게 군침이 돈다.

‘미디움-웰던’으로 익혀져 나온 스테이크의 겉면은 철판에서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살짝 더 익어가고, 식사를 마칠 때까지 온기가 유지된다. 살코기와 지방이 적당히 섞인 부위의 육질은 7500원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고기의 풍미도 제법이다. 스테이크의 종류도 다양하다.

소고기 스테이크, 삼겹살 스테이크, 안창 불고기 스테이크 등 15여가지의 메뉴를 선택할 수 있다. 간장 양념이 알맞게 밴 안창 불고기 스테이크에 얇게 썰린 양배추를 곁들이면 흔한듯 흔하지 않은 감칠맛에 손이 계속간다.

다만, 익힌 야채의 양은 적어 아쉽다. 후리카케 양념이 얹어진 공기밥에 스테이크 한점 얹어 먹으면, 스테이크가 ‘밥 도둑’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다. 짭쪼름하면서 고소한 양념(후리카케)이 얹어진 공기밥과 따뜻한 미소장국은 무한 리필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앳되보이는 학생들부터 은행동에서 쇼핑을 했는지 쇼핑백을 한켠에 두고 맥주잔을 기울이는 대학생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한데 어울려 음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진영(25·대전 대덕구) 씨는 “7500원의 가격에 무척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고기에 밴 불맛과 고소함이 일품”이라며 “금요일 퇴근 후에 은행동 일대에서 쇼핑하기 전, 맥주 한잔과 같이 든든히 배를 채우기 위한 코스로 자주 방문 중”이라고 말했다.

안휘재 기자 sparkleh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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