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충청 건설인] 배장우·최기학 지산종합건설 공동대표
‘불도저 스타일’ 최기학 대표, 가수원동 공략 성공 이끌어
‘절제된 성격’ 배장우 대표, 충분한 시장조사로 사업 추진
지역 건설계서도 실력 인정... “지산의 최대자산은 우정”
모두가 세종으로 눈을 돌릴때 불모지나 다름 없던 변두리 가수원동을 세련된 마을로 변화시키고, 건축 시장의 강자로 떠올랐다. 그 중심엔 지산의 창업주이자, 지역 건설계의 용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장우·최기학 공동대표가 있었다. 친한 친구끼리는 절대 동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편견도 이 두사람에게는 그저 속설에 불과한 말이다. 49세 동갑내기인 두 공동대표의 인연은 20여년 전 우연한 기회에 시작됐다.
성격도 경영 스타일도 확연히 달라 당시 주변 사람들은 절대 둘은 어울릴 수 없다고 비아냥거렸지만 오히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며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공동대표의 남다른 우정은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졌고 경영에서도 빛을 발하며 실질적 성공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창업 당시 주변에선 격려는 커녕 실패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수군거렸죠. 친구 간에 적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숱하게 들었어요. 하지만 지산의 현주소를 들여다 보세요. 서로간의 신뢰로 업무분담이 확실하다보니 오히려 실적은 더 쌓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누가 물어봐도 지산의 힘은 ‘우정’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경영 스타일을 보면 두 공동대표의 성격차가 그대로 드러난다.
최 대표는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즉시 시작하고, 일단 착수한 사업은 죽기살기로 밀어붙여 성공시키는 불도저식 스타일이다. 세종행을 미루고 과감히 가수원을 거머쥔 것도 최 대표의 생각이었다. 결국 가수원 건설의 성공 신화로 자금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창업 15년만에 지역 건설사 기성액 순위 상위권에 지산을 올려놓는 기염을 토하게 됐다.
그런 최 대표와는 달리 배 대표는 감정 표현이 많지 않은 절제된 성격의 소유자다. 매사 신중하게 일을 추진하는 배 대표는 충분한 시장 조사와 숱한 시나리오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임직원에게 양질의 근로조건을 보장해 자발적인 애사심을 이끌어내는 것도 배 대표의 차분한 성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렇듯 각자의 스타일로 지산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는 두 공동대표는 지역 건설계에서도 우정과 실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최 대표는 "처음 배 대표와 동업을 시작했을때만해도 주위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가슴 한켠에 상처로 남았다. 하지만 친구이기에 편했고, 친구이기에 믿을 수 있었다. 그 믿음과 신뢰가 우리 지산의 성공을 만드는 열쇠였다는 사실을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산이 지역 대표 건설사로 사랑받을 수 있게 된 배경에는 우정과 더불어 또하나의 요인이 있다.
바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지역 영세업체를 보호하고, 갈 곳 잃은 젊은이들에게 취업기회를 제공하는 지산만의 기업철학이 바로 그것이다.
배 대표는 “지산은 지역 영세 건설업체를 소중히 생각한다. 또 실력있고 배움에 의지가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언제든 기회를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함께 청년실업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기업, 가족같은 회사, 따뜻한 기업은 또 다른 지산의 얼굴이다. 그래서 우리 지산은 지금보다 더 어려운 시기가 오더라도 자신있다. 직원들 모두 고난이 찾아와도 고생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이미 돼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대표의 끈끈한 우정과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은 지산을 보다 안정적인 기업으로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 큰 설렘이 되고 있는 배장우·최기학 공동대표의 좋은 기운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응원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