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지역에 최근 마약(痲藥)이 급속도로 확산돼 충격을 주고 있다. 마약은 개인의 파멸은 물론 사회적으로도 엄청난 폐해를 가져오는 사회악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약이 안방까지 파고드는 등 급속도로 번져 우려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대전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의 마약사범은 193명으로 2001년의 173명보다 12%나 증가했다. 충남지역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중 마약사범이 10%나 늘었다. 그러나 이는 검거 결과일 뿐 적발되지 않은 건수를 포함하면 마약 투약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의 마약사범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 8%를 크게 웃돌고 있다. 대전·충남지역도 이제 더 이상 마약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주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히로뽕 등 마약은 일부 연예인을 위시한 특수계층들만의 문제로 인식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평범한 회사원에서부터 가정주부, 학생, 운전기사 등에 이르기까지 그 대상과 범위가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더욱이 야생대마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농민들이 순간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마수에 걸려드는 경우가 잦아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마약으로 인한 폐해는 새삼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격을 파탄시켜 결국 한 인간을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하는 것이 바로 마약이다. 환각 상태에 빠진 마약 중독자가 차량을 돌진해 대형 교통사고를 유발하는가 하면 심지어 가족들을 살해하는 등의 극단적인 사례까지 빈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약 유통 단계에서 나오는 검은 돈은 범죄인들의 손에 들어가 또 다른 범죄를 유발하는 등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마약이 우리 주변까지 깊숙이 침투한 데는 느슨한 처벌규정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마약 복용으로 수감된 유명 연예인이 며칠 후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버젓이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마약은 결코 근절될 수 없다. 사회지도층부터 일벌백계(一罰百戒)로 다스려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약은 그 특성상 밀실거래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적발조차 쉽지 않다. 따라서 마약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려면 유통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차단이 있어야 한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마약의 폐해를 적극 홍보하는 한편 마약 복용자에 대해서는 격리 치료와 함께 강경 대처하는 등 마약 퇴치와 근절에 전력해 줄 것을 주문한다. 마약은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를 파멸의 길로 재촉하는 마약(魔藥)임을 모두가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