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타율 0.333으로 내셔널리그 타격왕, 약물로 '먹칠'

▲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디 고든.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빠른 발 내야수 디 고든(28·마이애미 말린스)이 금지 약물 복용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고든의 금지약물 복용을 발표하며 8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검출된 약물은 경기력 향상 물질"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고든에게서 검출된 약물은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과 클로스테볼(Clostebol)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의 하나로, 근육을 발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물질이다.

이와 같은 특징 때문에 많은 운동선수가 비밀리에 손을 대는 약물이기도 하지만,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테스토스테론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또한, 클로스테볼은 신체에서 테스토스테론과 유사한 효과를 내며 마찬가지로 도핑 대상이다.

고든은 2014년 64도루, 2015년 58도루로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하며 올스타전에도 출전했다.

특히 마이애미로 팀을 옮긴 작년에는 타율 0.333으로 내셔널리그 타격왕과 골드 글러브까지 수상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와 '약물 복용 선수'라는 딱지가 붙게 됐다.

올 시즌은 21경기에서 타율 0.266에 6도루,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날 마이애미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5-3으로 승리한 직후 고든의 금지 약물 적발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샘슨(48) 마이애미 사장은 곧바로 "고든은 우리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이며, 앞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할 선수다. 그렇지만 그는 어린이와 팬, 동료, 구단에 모든 사람에게 엄청난 실망감을 줬다"는 밝혔다.

고든의 출장 정지는 30일부터 곧바로 적용된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금지 약물 복용 선수에 대해 1차 적발 80경기 출장 정지·2차 적발 162경기(한 시즌 전체) 출장 정지·3차 적발 영구 제명 처분을 내리는 '삼진 아웃'제를 실시한다.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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