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읍~신지도 16.7㎞ 구간
가로림만 연륙교 추진 탄력

충남 지방도 603호의 국가지원지방도(국지도) 96호 승격 추진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충남도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기획재정부(기재부)가 지방도 603호를 국지도 96호로 승격하는 협의를 완료해 승격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방도 603호는 태안군 근흥면 신진도리에서 만대항을 거쳐 대산까지 연결하는 56.1㎞ 중 16.7㎞ 구간에 해당한다.〈사진〉 지방도 603호 태안읍~신진도 구간은 일 평균 1만대 가량의 차량이 통행하고, 신진도 일대는 연간 5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국지도 지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곳이다.

실제 지난해 연포 등 신진도 일원 해수욕장과 골프장에는 24만명이 찾았고, 안흥 유람선 터미널은 8만 2000여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안흥 여객선 터미널은 연간 2만 4000여명이 이용하고, 평일 300명, 휴일 500명의 낚시객이 발걸음을 옮기는 등 관광객 수가 날로 늘고 있다. 이에 도는 지난 2009년부터 지방도 603호선을 국지도로 승격해 줄 것을 수차례 건의해 왔고, 최근 국토교통부(국토부)와 기재부 협의가 완료되면서 국지도 승격이 확정됐다.

국지도 승격은 내달 국토부 도로정책심의위원회의의 심의를 거쳐, 오는 6월 노선 승격 고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이번 승격 확정으로 도는 지방도 603호에 대한 4차로 확장을 본격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도로가 4차로로 확장되면 국도 32호선과 연계돼 안흥항 등 휴양레저시설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지역 주민과 관광객 차량, 국방과학연구소 특수 차량 등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통행할 전망이다.

확장에 소요되는 약 1500억 원의 공사비 중 70%는 국비로 지원받게 되며, 나머지 30%와 보상비 전액은 지방비로 부담하게 된다. 이밖에도 지방도 603호선이 태안 이원과 서산 대산을 연결하는 2.5㎞ 규모의 '가로림만 연륙교' 추진에도 큰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충남도 강일권 도로교통과장은 "지방도는 관리 책임이 광역자치단체장에게 있기 때문에 빠듯한 재정 여건상 확장 추진 등이 어렵지만, 국지도는 국가 기간 도로의 보조 도로로 활용하기 때문에 국비 확보를 통한 확장 추진 등이 용이하다"며 “지방도 603호선 국지도 추가 승격과 가로림만 연륙교 건설 추진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석 기자 hikms12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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