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후보군 4명 압축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적인 레이스에 접어든 가운데 충청 출신 후보인 정진석 당선인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한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공천권 등을 둘러싼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이 꼽히는 만큼 계파색이 옅고 협치가 가능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28일 현재 형성된 대결 구도는 유기준·김재경·나경원 의원과 정진석 당선자 등 4명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친박계로 분류되는 유 의원은 이날 러닝메이트 격인 정책위의장 후보에 이명수 의원(충남 아산갑)을 선택, 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유 의원의 출마에 앞서 친박계 내부에서도 총선 참패 이후 자숙하는 의미에서 원내대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난항을 예고했다. 이처럼 총선이 끝난지 2주가 지난 시점에서도 당내 계파갈등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새롭게 국회에 입성하게 된 4선의 정 당선인이 적임자라는 평이 나온다.

실제 정 당선인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파에 대한 폐해를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직접 경험하지 않았나”라며 “여야 모두 1당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타협과 대화를 통해서만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그 점을 우리가 충실히 이해하고 적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당선인은 “아직 (출마에 대한) 최종 결심을 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출마 의지를 확실히 밝히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내년 대선에서 충청권의 표심을 잡기 위해선 충청 출신 지도부의 탄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는 만큼 정 당선인이 여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역은 물론 중앙 정가의 중론이다.

서울=이병욱 기자 shod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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