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바이어 초청 상담회
中 굴지 유통기업들 참가, 충청권 80개사 홍보 사활, 2100만달러 수출상담 진행

▲ 28일 한중FTA 유망품목 바이어 초청 상담회가 충남 아산 온양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중국 바이어가 충청지역 기업의 판촉물을 살펴보고 있다. 아산=이형규 기자
“중국에선 좀 더 작은 스틱형 과자가 잘 팔리는데 한국 회사에서 작게 소포장해서 만들 수 있을까요?”

“대량생산을 위해 저희(중국) 회사가 원하는 대로 생산 라인에 시설 투자를 할 수 있을까요?”

28일 충남 아산 온양그랜드호텔 갤럭시홀은 중국 바이어와 충청권 수출기업의 거대한 상담장으로 변해 있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중국 소비재 회사 30개사 바이어 36명을 초청해 ‘한중FTA 유망품목 바이어 초청 상담회’로 진행됐다.

상담회 참여 기업들은 중국 내 3000개 이상 매장에 유통하는 경소상(經銷商·중개 판매상) 3위 아모스(AMOS SWEET&FOOD)와 세계 5위의 유통기업 테스코 인터내셔널(Tesco international), 중국 유통업계 10위 기업 오피스 디포(Office Depot) 등 이른바 ‘대륙의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88개사의 1차 수출 상담회를 마친 후 농수산 가공식품을 비롯한 충청지역 수출 유망품목을 점찍기 위해 충남 아산과 보령 등에서 이날 충청지역 80여개사를 상대로 2차 상담회를 열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모스의 바이어 장칭푸 수입 총괄은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디자인으로 중무장한 미용제품이나 건강기능성 식품이 현지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며 “중국 시장 내에서 20~30대 여성들이 웰빙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양질의 한국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모스는 중국 내에서 3000여개의 드러그 스토어인 왓슨스(watsons)와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대형유통매장인 까르푸의 유통을 맡고 있어 먹거리와 뷰티제품 등 공산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에도 자리잡고 있는 드러그 스토어는 간식거리와 화장품, 일반 의약품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납품이 결정되면 충청지역 기업은 폭넓은 판로를 개척하게 된다.

상담회에 참여한 80여명의 충청권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 바이어들에게 자신들의 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바이어와 마주앉은 자리엔 각 회사가 명운을 걸고 생산하는 조미김, 화장품, 건강 보조식품 등 샘플과 이를 설명하기 위한 태블릿PC, 노트북으로 자리를 메웠다.

사전 신청으로 진행된 이날 상담회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7번의 상담 기회가 주어졌다. 바이어들은 충청지역 기업들의 상품을 면밀히 살펴보고 중국 현지 상품성 여부를 면밀히 살폈다.

이날 충청지역 기업들은 중국 바이어와 2100만 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고 이중 115만 달러 상당의 현장 계약이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최근 중국에선 젊은 여성층의 다이어트·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과 산아제한에 해제돼 고품질의 유아용품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충청지역 수출기업들이 이같은 중국 현지 흐름을 받아들여 성공적인 수출길에 올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는 오는 10월경 대전 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중국 수출 상담회를 여는 등 충청권 수출력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아산=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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