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지역 금은방
망치로 깨고 귀금속 훔쳐
범행사용 소품 불태우기도
“도박 빚 갚기위해 범행”

▲ A씨 일당이 지난 18일 오전 5시께 대전 유성구 한 금은방에서 망치로 출입문을 깨고 들어가고 있다. 폐쇄회로(CC)TV 캡쳐
대전 유성지역의 한 금은방 출입문 강화유리를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 귀금속을 털고 달아난 3인조 절도범이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의 절도행각이 도박 빚을 탕감하기 범행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다시 한 번 도박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유성경찰서는 27일 특수절도 혐의로 손모(26) 씨 등 20대 3명을 구속했다.

고향 선후배 사이인 손 씨 등은 지난 18일 오전 5시경 대전 유성구 한 금은방 유리문을 망치로 부수고 들어가 반지와 팔찌 등 3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금은방에 들어가 귀금속을 털어 달아나는 데는 단 4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전에 미리 범행 현장을 답사하고 도주로를 파악하는 등 용의주도한 치밀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폐쇄회로(CC)TV에 잡힌 범행 장면을 보면 3명의 남성이 금은방 주변을 둘러보다가 미리 준비한 망치로 한 번 내리치자 강화유리가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 금은방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진열장 안에 있던 귀금속을 싹쓸이 해 그대로 달아났다.

이들은 경찰 수사를 피하려고 범행에 사용한 장갑, 마스크 등을 모두 불태우기도 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들을 지난 21~24일 모두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손 씨 등은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다 생긴 빚과 카드값, 대출 등을 갚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양문상 유성서 형사과장은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도 신속하게 검거하면서 피해품 일부를 회수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강력사건 발생시 총력대응체제를 구축해 우리 지역이 모든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hcle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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