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경제인칼럼]

올해 들어 최대 이슈를 꼽자면 단연코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폭발적인 인기를 꼽지 않을 수 없다.

뭇 여성들은 어린 시절 꿈꾸던 ‘백마탄 왕자’의 모습을 유시진 대위에게서 찾은 듯하다. 드라마가 방영되던 수·목요일에는 왁자지껄하던 단체 채팅방들이 잠잠해지고, ‘남자들은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생겨날 정도로 지난 8주 동안 대한민국은 ‘태후’ 열기에 후끈 달아올랐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까지도 드라마의 인기가 상당하다는 소식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태후’를 방영하는 아이치사이트에서는 회당 2억뷰 이상을 기록하고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에서는 이미 95억뷰 이상을 기록했으며 ‘태후’의 패러디가 인터넷에 계속 올라오고 있는 등 그 인기가 가히 폭풍적이라 할 수 있다.

‘태후’의 판권이 이미 32개국에 판매됐으며 드라마 속 PPL마케팅을 통한 관련기업들의 매출이 30억원에 달하는 등 경제적 효과가 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하니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 편이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가히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에 창의를 더해 게임, 캐릭터 등 다양한 문화·콘텐츠 등 창조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 판매한다면 그 경제적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태후’와 같은 한류 효과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지역 수출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우리지역에는 풍부한 콘텐츠 기술인프라와 R&D역량을 갖추고 있다. 대전시는 2007년부터 (재)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을 설립해 대전지역의 IT·CT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2년부터 14년까지 3년 연속 대전드라마페스티벌(APAN Star Awards)을 개최 했고, 2013년 개관한 대전액션영상센터 내 국내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문화산업전을 개최하는 등 지역의 IT·CT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충남도 또한 최근 여러 드라마의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이 중 올 하반기 한·중·일 동시 방영예정인 배우 이준기와 배우 겸 가수 아이유 주연의 사전제작 드라마의 전체분량 중 20%를 도내에서 촬영한다고 한다. 또한 영화인과 방송인을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해 영상촬영지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들 중 제2의 ‘태양이 후예’가 탄생한다면 드라마, 영화속 촬영지 관광프로그램을 개발 해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으며 우리지역 주요수출품목을 드라마, 영화에 등장시켜 간접홍보 효과를 통한 수출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세계경제의 장기침체와 중국의 성장둔화의 영향으로 수출주도의 성장모델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역 차원에서 기술혁신 위주의 상품개발에 힘써야 할 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을 우리지역 수출성장을 위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지정하고 관련 스타트업체, 중소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마케팅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

우리 협회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충남도와 공동으로 문화콘텐츠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10월에 상해에서 개최되는 ‘차이나 라이선싱엑스포’에 참가할 예정이며, ICT분야 수출기업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지역기반 콘텐츠산업 센터로써 지원 영역을 점차 넓혀 나갈 예정이다.

‘태양의 후예’를 계기로 영향력이 확대된 한류 문화콘텐츠 바람이 우리지역 수출에 ‘순풍’을 불어다 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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