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갑 박병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최초 낙선없는 5선 영광, 새누리당 오만과 실정 심판받아, 대전 기업유치·일자리창출 시급
신용·현금카드 소득공제 유지돼야, ‘부모스펙 방지법’ 공정경쟁 도모, 국회부의장 보다 더 큰 역할 할것

▲ 16대 국회 입성 이후 내리 5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대전 서구갑) 의원이 20대 국회에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정재훈기자 jprime@cctoday.co.kr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 서구갑)은 2000년 16대 국회 입성을 시작으로 내리 5선에 성공하며 대전지역 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겸손함과 성실함으로 정평이 난 박 의원이다. 초선부터 현재까지 지역 행사에 빠짐 없이 참여하며 ‘한결같은 사람’이란 평가를 받는 것도 겸손과 성실에서 나오는 그만의 특징이다.

좀처럼 욕심을 드러내는 법이 없는 그이지만 20대 국회에서는 자신을 선택해 준 대전·충청지역 유권자들을 위해 욕심을 내기로 결정한 모습이다.

박 의원은 특유의 조근조근한 말투로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큰 역할’을 맡고 싶다고 재차 밝히며 국회의장 도전을 공식화하고 있다.

또 충청권 광역철도망, KTX 증편 등 대전시의 굵직굵직한 현안에 힘을 보태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열정과 힘이 느껴졌다.

-중진 반열에 들어선 것은 오래전이고 이제는 5선이다.

“대전시민들의 큰 은혜를 입었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 또 서구갑 주민들이 주신 뜻을 가슴에 새기겠다. 서구갑 주민 여러분은 충청권 정치사상 최초로 낙선 없는 5선을 만들어줬다. 반듯하고 진솔한 자세로 일하겠다. 무엇보다도 선거 과정에서 제게 준 말씀들을 가슴에 깊게 새기고, 약속한 일들을 지키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대전을 한국정치의 중심에 세우고 더 큰 일, 더 많은 일을 하겠다.”

-이번 총선 결과를 어떻게 보나.

“민심이 바다라면 정치인은 그 곳을 떠다니는 배와 같다. 바다는 배를 순항시키기도 하지만, 분노하는 바다는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이번 총선은 성난 민심은 정치인라는 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항상 국민과 역사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심을 가져야한다. 정당이 계파싸움이나 당리당략에 빠져 또 다시 실망을 준다면 국민들은 더 큰 경고를 하고 더 큰 회초리를 들 것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에게 과반은커녕 원내 1당의 자리도 만들어주지 않은 것은 오만과 실정에 대해 심판을 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잘 했다고 한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20대 국회는 무엇보다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경제를 살리는 국회가 돼야 한다. 국민을 위한 정치·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협력하는 정치를 하라는 것이 이번 총선을 통해 국민이 정치권에 주문한 것이라 생각한다.”

-대전이 직면하고 있는 중·장기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번 국회에서 역점을 두는 것은 우리지역에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주력하려 한다. 이제 여건이 마련됐다. 기성동 평촌지구가 1월 정부로부터 산업단지로 인가받았다. 대전에도 좋은 기업을 유치할 수 있게 됐고, 많은 일자리도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1월에는 구봉산 부근의 그린벨트를 해제했다. 투자금액만 1000억여원, 일자리도 1000여개가 생긴다. 이제 발전연수타운과 산림복지진흥원이 들어서게 되면 연간 25만명이 연수를 하러 오게 된다. 연간 25만명, 한 달에 2만 명 이상이 대전에서 먹고, 자고, 택시도 타면 서구와 대전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저의 주도로 물꼬를 튼 대전의 숙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하겠다. 대전시 최대 숙원사업인 충청권 광역철도, 즉 도시철도 3호선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미 작년에 극적으로 예산을 확보함으로써 공기를 1년 앞당기는 결과를 가져온 바 있다. 앞으로 5년 내에 완공하려면 1년에 약 500억원의 예산 확보가 필요한데 공기내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또 시민 여러분이 많은 걱정을 했던 서대전역 KTX 증편문제도 8월에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KTX를 현재의 2배로 늘리고, 목포나 광주 등 호남 남쪽으로 연결 하겠다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공개적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촉구하겠다.”

-이번엔 국가적으로 직면한 현안과 해결 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국가적 현안과제를 살펴보면 경제양극화를 해결하는 것과 저출산·고령화를 주목해야 한다. 경제양극화 해결은 동반성장과 경제민주화를 중시해야 한다. 저출산고령화에 대해서 저는 이미 국회에서 ‘대통령 임기 5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20년, 30년을 바라볼 수 있는 범국가적, 초당적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문제를 지난 2월 대정부질문에서도 국무총리에게 촉구했고, 범정부차원의 저출산고령화 대책기구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총선 최우선 공약은 무엇인가. 또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계획도 설명해 밝혀달라

“일자리를 만들어 대전 경제를 발전시키겠다. 구봉산 부근의 그린벨트 해제로 발전연수타운과 산림복지진흥원이 만들어지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평촌지구에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대전시와 협력해 추진하겠다. 저는 선거 기간 중 봉급생활자들의 '13월의 보너스'를 지켜드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근로자들의 연말정산 시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가 올해까지만 유지되고, 2017년부터 폐지될 예정이다. 폐지를 막고 계속 존치시키도록 할 것이다. 저는 근로자들의 13월의 보너스를 지켜내기 위해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에 대한 소득공제 제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법을 20대 국회 저의 제1호 법안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또 대학생과 청년들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는 모든 입사지원서에 부모의 재산, 학력, 직위 등을 적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자신의 능력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부모의 경제적 지위나 사회적 지위가 취업의 판단 근거가 되는 것은 공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청년들에게 공정한 경쟁의 기회를 주기 위한 '부모스펙 방지법'을 추진할 것이다.”

-국회에서 맡고자 하는 역할과 염두하고 있는 상임위원회가 있다면 말해달라

“20대 국회에서는 정무위원회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 저는 중앙일보 경제부장을 역임했고, 지금까지 국회에서는 경제분야에서 의정활동을 해왔다. 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성장을 찾는 것이고, 서민경제를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경제민주화와 서민을 위한 경제 정책을 위해 정무위원회에서 저의 전문성을 살려 의정활동을 하고자 한다. 선거기간 중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대전을 찾아 공개적으로 ‘앞으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도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회의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우리 당에 6선 의원이 3명 있어 부담이 크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경우든 저를 지지해 주신 시민 분들의 뜻을 잘 헤아리도록 하겠다.”

-대전은 이번 총선에서 여야의석이 3대 4가 됐다. 대전 발전을 위한 ‘상생·협치’가 중요하다.

“대전에서 4명의 더민주 국회의원을 당선시켜 주신 시민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대전지역과 충청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더민주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당선자들 모두와 힘을 모아야 한다. 여야 구성은 3대 4이지만 3명, 4명이 아니라 7명이 될 수 있도록, 4와 3이 합해 10이 될 수 있도록 대전발전을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마지막 한마디.

“늘 국민과 역사에 두려움을 갖고 진정성 있게 임할 것이다. 저는 국회부의장을 하면서 정부는 물론, 여야를 막론하고 고비고비마다 중재를 했고, 협력할 때는 협력하는 자세로 국회운영을 해왔다. 이제 국회부의장보다 더 큰 위치에서 한국정치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 서구와 대전 시민들께서도 대전에 큰 인물을 키워 지역발전과 한국정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진솔하고 반듯하게 일하겠다. 제가 그동안 지역 주민께 가장 많이 들어온 말이 ‘한결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제가 정치를 그만둘 때 우리 서구 주민들과 저를 아는 분들이 ‘그래, 국회의원은 박병석 만큼 하면 되지’하는 말을 듣고 싶다. 정치인은 어항 속의 물고기라고 생각한다. 늘 누군가가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다. 저는 늘 깨끗하게 일 해왔다. 서울시 부시장부터 국회부의장까지 단 한 번도 비리·돈 문제·막말 등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다. 깨끗한 정치인, 청렴한 정치인의 모범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결같은 정치인·깨끗하고 청렴한 정치인의 모습을 지켜 나가겠다. 큰 정치인의 길을 가겠다”

정리=안휘재 기자 sparklehj@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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