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가득한 학교 '고운꿈' 쑥쑥

산내를 벗어나 금산 쪽으로 들어서면 옛스런 신작로 양쪽에 늘어선 플라타너스 가로수 터널이 있다. 봄에는 연록색의 싱그러운 잎이 희망과 꿈을 주고, 여름에는 짙은 녹색 터널에서 젊음의 싱싱함을 느끼게 하며, 가을에는 주변 산의 단풍과 가로수의 단풍이 함께 어울려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있다.

대전 산흥초등학교(교장 이봉선)는 이 터널을 따라 여유를 부리다 보면 맞닿게 된다.

'사랑으로 맞이하는 날' 운영 =공원 속의 작은 학교 산흥초에는 성심보육원 원생을 비롯해 결손가정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이 학교는 이들을 위해 매주 토요일 교장을 비롯해 전 교사들이 다른 날보다 일찍 출근해 어린이들을 맞이하는 '사랑으로 맞이하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교사들은 등교하는 어린이들과 악수를 나누고 웃음으로 인사하며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받기도 한다.

▲봉숭아꽃 물들이기 =6월이면 학교 정원에 가득핀 아름다운 꽃 중에서 봉숭아꽃잎을 따서 짖이긴 다음 어린들의 손톱에 꽃물을 들이는 '연례 행사'를 갖는다. 봉숭아꽃을 물들이며 교사와 어린이들이 서로 하나가 되는 진풍경은 이 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기초학력 부진학생 책임지도 =읽고 셈하기가 정착되지 못한 어린이들의 부진 원인을 분석해 지도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적이고 지속적으로 지도를 해 '못 읽고 셈 못하는 어린이가 없는 교실'을 만들었다. 또한 학력 신장과 교실수업 개선을 위해 1분 앞서 교단서기, 목표 알고 수업하기, 자료 갖고 수업하기, 연구하는 수업하기, 수행평가 여행하기 등 교수 수칙을 정해 수업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확인하는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독서인증제·독서관련 행사도 다채 =생활통지표에 본인이 읽은 책을 스스로 기록,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했으며 일정한 양의 책을 읽은 어린이들에게는 인증서를 부여해 칭찬을 해 주고 있다. 또한 독서 그리기대회, 독서 퀴즈대회, 독후감 쓰기, 독서편지 쓰기, 독서 발표대회 등 다양한 독서행사를 통해 독서활동이 생활화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연간 활동을 결산하는 산흥어린이들의 글모음 '푸른꿈'을 발간하고 있다.

사랑을 자양분삼아 가르치는 교사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어린이들, 산흥초는 아름다운 학교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