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종시에 국내외 유수 대학들이 줄줄이 입주를 타진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과 충북대가 행복도시 4-2생활권(세종시 집현리)에 세종캠퍼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충북대는 내년에 대학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오는 2023년까지 캠퍼스 건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세종캠퍼스가 문을 열면 충북대는 청주 오창·오송캠퍼스 등 4개 캠퍼스를 확보하게 된다.

세종시 입주에 관심을 갖는 대학들은 현재 수도권 소재 11개 대학을 포함해 20여곳이다. 아일랜드 코크대와 트리니티대, 미국 코넬대 등 해외 우수대학들의 입주가 명문화된 상태이며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도 융합의과학대학원 설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무리 중이다. 트리니티대학은 세계대학평가 78위의 명문대로 걸리버여행기, 드라큘라, 고도를 기다리며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럽 고전작품 작가들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행복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공동캠퍼스 건립사업은 대학과 대학 간, 대학과 산업 간 벽을 허물어 물리적, 기능적으로 융합시켜 교육·연구 및 산학연 협력활동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개념의 캠퍼스다. 각 대학은 교육·연구시설을 독자적으로 사용하고 지원시설(도서관, 체육관, 기숙사, 식당 등)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게 특징이다. 이는 대학의 발전과 행복도시의 성장 동력 확충을 위한 획기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세종시는 올해를 자족기능 확충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때 세계 100위권 내 명문대학들과 국내 대학들이 행복도시에 입주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은 행복도시의 성장잠재력이 국내외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행복도시가 세계 인재들이 모여드는 창조와 혁신의 글로벌도시로 육성된다니 충청지역으로서도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행복도시는 명실상부한 국가행정의 중심도시다. 1단계 도시건설 목표가 성장 동력을 이끌어갈 중앙행정기관 성공적 이전이었다면 이젠 도시의 가치와 품격의 완성이 중요하다. 대덕특구(IT)와 과학벨트, 오송·오창(BT) 등 인근 산업 생태계로 이어지는 중부권 창조경제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겠다. 산학연 클러스터의 성공적 추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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