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내 실업고들 특성화 부각, 교명 변경해 기존 이미지 탈피
계룡공고 지역서 4번째로 추진, 부정적 인식↓·긍정 효과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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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실업계 고등학교들이 교명(校名) 변경을 통해 이미지 개선을 꾀하고 있다.

계룡공업고등학교는 최근 ‘계룡디지텍고등학교’로의 교명변경을 추진 중이다.

현재 재학생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학교법인 이사회까지 통과한 상태로, 교육청 인가만을 남겨두고 있다. 교명변경을 추진하는 이유는 크게 이미지 개선과 특성화분야 부각 측면이다.

계룡공고는 67년 전통을 가진 전자·정보·통신 특성화고이지만, 현 교명으로 인해 특성화분야를 부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배경이다.

재학생과 교직원, 동문회 등에서도 현 교명은 과거 1970~1908년대의 구시대적 이미지가 있어 교명변경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지속해서 개진해왔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학교 관계자는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학교로의 발전을 준비하면서 학생, 학부모, 동창회, 교직원이 하나 돼 새로운 브랜드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이미지의 교명으로 변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계룡공고는 지난 1949년 재단법인 덕소철도학교로 개교해, 덕소철도고등학교, 중도공업고등학교를 거쳐 현 계룡공고로 이름을 바꿨으며, 이번에 계룡디지텍고로 교명이 변경되면 4번째가 된다. 계룡공고 외에도 지역 실업계고들은 사회분위기나 인문계 고교로의 전환 등 다각적인 이유에서 교명 바꾸기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 대성여자고등학교는 지난 1965년 대전여자실업고로 개교해 이후 대성여자실업고, 대성여자상업고, 대성여자정보과학고로 수차례 교명을 변경해왔으며, 대전신일여고도 과거 대전신일여자상업고, 대전신일여자정보디자인학교 등을 거쳐 현 명칭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1981년 개교한 한밭상업고도 대전여자정보고라는 교명을 거쳐 현재는 대전국제통상고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역교육계 관계자는 “개명을 통해 실업계고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을 벗고 학생 충원 등에서 긍정적 효과를 얻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측면에서는 개명과 함께 그에 맞는 내실을 꾀해야 하고, 사회적 측면에서는 실업계고 전반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서윤 기자 classic@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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