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人 점프in]
화장품 도소매업 가업 이어
자체 브랜드 개발·해외 수출
피부노화예방·주름개선 주력
동남아·남미·러시아서 호평
작은기업 장벽완화 등 절실

▲ 아미셀이 설립 2년차가 되던 2013년에 출시한 마이다스스킨파워솔루션 제품.
▲ 아미셀이 설립 2년차가 되던 2013년에 출시한 수퍼퍼펙트선크림 제품.
▲ 아미셀이 설립 2년차가 되던 2013년에 출시한 수딩젤 제품.
1993년 어느날, 집에 일명 ‘빨간딱지’가 붙었다. 화장품 도소매업을 하던 가세가 기울면서 충북 청주에서 대전으로 단칸방 딸린 가게를 하나 얻어 쫓기듯 이사했다.

이후 대전 가장시장에서 또다시 화장품 도소매업을 시작해 서까래 하나 정도 세웠고 지금은 송촌동에 창고를 마련했으며 용전동에는 건물을 하나 올렸다.

화장품 유통이라는 가업을 자체 제품개발·수출로 키우고 있는 김봉한(37·사진) 아미셀(Amicell) 대표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다.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김 대표에게 화장품은 유년시절부터 늘 함께한 지기(知己)였다. 화장품 개발과 수출을 하면서 간판에 ‘화장품 백화점’이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가업을 잇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김 대표가 2011년 창업한 아미셀은 ‘친구’라는 뜻의 프랑스어 ‘Ami’와 화장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세포의 영어 단어 ‘cell’의 합성어다.

김 대표는 “피부에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자는 생각에 ‘아미셀’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며 “피부에 가장 좋은 제품을 생산해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아미셀은 설립 2년차가 되던 2013년 ‘마이다스(Midas)’라는 자체 브랜드를 출시해 4종의 제품을 론칭했다.

주력 제품은 피부노화예방과 탄력 및 주름개선, 보습효과를 획기적으로 키운 것이었다. 리프팅마스크나 스킨·로션·토너를 하나로 합친 3 in 1 제품 ‘마이다스 스킨 파워 솔루션’ 등이 파워셀러로 자리잡았다. 이후 산삼줄기세포, 바실러스(콩 발효 추출물), 달팽이 점액 여과물 등을 활용한 자연주의 브랜드 ‘아델라(Adela)’로 프리미엄 리프팅 테라피를 구현했다.

“피부가 하얀 백인들도 미백이나 주름개선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을 만듭니다. 한국 뿐 아니라 동남아·남미·러시아 쪽에서도 러브콜이 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군이 외국에서 관심이 높다는 점을 들어 수출길에 뛰어들었다. 대전상공회의소의 도움으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에 뛰어들었고 바이어가 관세 30%를 다운받게 하며 태국 수출 물꼬를 텄다. 지금은 말레이시아까지 수출을 하고 있을 정도다.

중국 상하이와 하노이, 태국 방콕 등 김 대표와 아미셀이 뛰어드는 국제 전시회·바이어 상담회만 연 10여회다. 하지만 화장품 도소매업체를 수출 기업으로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려움은 많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수출을 하려면 규격과 각종 인증이 필요한데 여기에 붓는 자금과 시간이 어마어마해요. 정부가 작은 기업에 도움을 주려면 비관세 장벽 완화와 비용·인력 지원이 이뤄지도록 해줬으면 합니다. 작은 기업들이 무역 경험을 키울 수 있게 무역강좌, SNS 강좌도 지역에서 자주 열어줬으면 합니다. 이는 비록 작은 기업이지만 제품 하나를 더 팔아서 지역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 때문입니다.”

이형규 기자 hk@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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