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정표 노표장승 재현
장승대제·산신제 등 풍성한 행사
고품격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

▲ 청양군 대치면 장승공원 일원에서 제18회 칠갑산장승문화축제가 만개한 벚꽃과 어우러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양군 제공
청양군 대치면 장승공원 일원에서 제18회 칠갑산장승문화축제가 만개한 벚꽃과 어우러져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승으로 만나는 문화, 문화로 만나는 장승'이라는 주제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열린 이번 축제는 장승에 예술을 입히고 전통문화와 청정청양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화합의 한마당이 펼쳐졌다.

특히 현대화로 인해 사라진 노표장승을 대치면 단국대학교 농장인근에서 장승공원까지 일정거리를 두고 세워 전통문화의 명맥을 유지하고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는 계기를 가졌다.

조선시대 군마를 이용한 우편이나 마을 간의 거리를 알리기 위해 관로(국도) 10리마다 세워져 이정표로 쓰였던 노표장승은 현대식 교통, 체신 수단이 도입됨에 따라 사라져 현재는 전혀 남아있지 않아 120여년 만의 재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또한 칠갑산 장승의 특색을 살리고 청양의 민속자원을 결합해 장승의 전통적 가치와 현대의 새로운 의미를 알리기 위한 칠갑산 장승대제, 장승결혼식, 칠갑산 산신제 등이 개최됐다.

칠갑산을 방문한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황금 복거북이 소원 빌고 건강걷기, 소원문 장승달기, 조각 장승목걸이 만들기, 민속체험한마당 등의 체험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밖에도 전국장승조각가 장승 깎기 시연, 청양사랑인재육성장학금 200억 달성 장승 제막식, 관광객 즉석 민속놀이대회, 장승그리기 작품전시회 등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축제 관계자는 "이번 축제를 통해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변함없이 옛 문화를 지켜온 청양 주민의 자긍심을 함께 느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청양의 전통문화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더해 고품격 종합문화축제로 승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청양=윤양수 기자 root5858@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