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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반성은 없고…與 "패배는 네 탓" 계파 공방 재연

친박 "옥새투쟁 코미디"…김무성에 정계은퇴 요구까지
비박 "朴대통령 주변 간신배들에 패배 책임"
'참패 공동책임론'에 공개적 기싸움은 자제 분위기

연합뉴스 cctoday@cctoday.co.kr 2016년 04월 16일 토요일 제0면     승인시간 : 2016년 04월 16일 15시 53분
4·13 총선이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난 지 이틀 만에 당내 양대 계파의 '책임론 공방'이 불을 뿜었다.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이 '경쟁력 없는'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만 지켜줬고, 공천 막판 김 대표의 '옥새 투쟁'까지 겹쳐 패배를 자초했다는 게 주류 친박(친박근혜)계 저변에 흐르는 인식이다.

반면 비주류인 비박(비박근혜)계에선 '유승민 고사 작전' 등 친박계가 주도한 무리한 공천이 지지층의 거부감을 일으켰고, 그 배경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강남벨트 3선' 고지에 오른 비박계 이혜훈 당선인은 15일 KBS 라디오에 출연, 총선 패배의 원인에 대해 "'공천 파동'의 주력인 주류들"이라고 잘라 말한 뒤 '주류가 친박계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에서도 공천을 주도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무대 위 배우는 감독 지시대로 하는 것 아니냐"며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 비박계 재선 의원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총선 패배의 책임은 이 위원장과 박 대통령 주변의 '간신배'들이 져야 한다"고 친박계를 맹비난했다.

다른 비박계 재선 의원은 "우리가 정한 상향식 공천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친박계의 '패권주의식' 공천에서 패배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박계의 공세에 친박계는 발끈했다. 김 대표를 향해선 대표직 사퇴는 당연한 수순에 불과하고, 이참에 정치권을 떠나라는 주장이 나왔다.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박 대통령의 등에 칼을 꽂았다"는 거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한 친박계 의원은 김 대표를 겨냥, "공천에 사사건건 개입한 것도 모자라 옥새 투쟁이라는 코미디까지 연출했는데 국민이 회초리를 들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라며 "당을 이렇게 망쳐놓고 정치를 계속하겠다니 염치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이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들을 20대 국회에 남겨 '대권 행보'를 걸으려는 사심에서 비롯됐다는 게 친박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다른 친박계 의원은 유 의원을 겨냥해 "그의 '희생양 코스프레'에서 모든 재앙이 비롯됐다"며 "오로지 '자기만 옳고 정의롭다'는 유 의원의 복당을 허용하면 집권 여당이 박 대통령을 밟고 가겠다는 뜻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총선 패배를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의 '책임론 공방'은 조기 전당대회에서 전개될 당권 투쟁, 나아가 차기 대권 레이스를 앞둔 기선 제압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참담한 결과를 놓고도 당내에서 '네탓 공방'만 벌이다간 헤어나올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당분간 공개적인 싸움을 자제하자는 분위기도 읽힌다.

비상대책위원장에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판국에서 친박이니 비박이니 따질 겨를이 없다"며 "총선 패배는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비박계 황영철 의원도 "당장 국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할지에 집중해야 하고, 그러려면 공고하게 하나로 가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전대도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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